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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R 리뷰] 수원삼성vs전북현대 (17.11.19 전주W)

2017.11.22 | VIEW :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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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3-2 전북현대 (전주월드컵경기장12,262명)
수원 22’염기훈 77’산토스 81’산토스
전북 24’에두 41’이동국

수원 출전선수 명단(4-3-3)
신화용-양상민 곽광선 조성진 고승범(44’ 김은선)-이용래 최성근 조지훈(71’ 산토스)-염기훈© 조나탄 박기동(85’ 이종성)

경기 상세기록(수원-전북)
점유율(51-49) 슈팅(10-18) 유효슈팅(6-7) 코너킥(4-5) 파울(14-11) 경고(65’조나탄 87’이종성 -31’정혁) 오프사이드(1-2)

수원 삼성이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벌써 4년째 수원이 마지막 경기를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14년도 포항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수원은 15년에도 전북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에는 FA컵 2차전에서 서울에 승부차기 끝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에도 우승팀 전북 현대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행복한 마무리를 이어갔다.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이었지만 그렇다고 수원에게 쉽게 승리를 내어줄 이유는 없었다. 수원도 마지막 승리의 기회를 놓고 치열한 90분을 맞섰다. 우승팀과의 대결이라는 부담감 속에도 서정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오늘은 질 것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 속에서도 2년 만에 전북을 꺾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무승부만 거둬도 리그 3위를 확정한 상황이었지만 수원에게는 무승부보다 승리를 향한 갈망이 더 컸다. 이로써 수원은 리그 3위를 지키고 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했다. 

#전반전 : 전북의 역전골, 팽팽한 양상
수원은 김민우와 구자룡의 부재에 오랜만에 포백을 사용하며 양상민을 선발로 기용했다. 전북은 3-5-2로 맞서며 에두와 이동국이 최전방에 자리 잡았다. 전북은 이미 우승을 확정했지만 최종전 자존심 대결을 위해 최상의 스쿼드로 수원을 상대했다. 

전반 14분, 조나탄이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한 팀인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염기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황병근의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곧바로 전북도 팽팽하게 맞섰다. 정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신화용의 선방이 빛났다.

한 차례씩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어 낸 두 팀 중 먼저 들썩인 건 수원의 벤치였다. 전반 23분 박기동이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에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직접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분 만에 에두가 고별골을 터뜨리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전북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반 종료 3분을 앞두고 최철순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발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 산토스의 ‘눈물’, 수원의 ‘해피엔딩’으로
전반전 과열된 양상은 후반에 더욱 심해졌다. 후반 16분 조나탄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최보경과 충돌이 생겼다. 최보경이 넘어지며 양 팀 선수단의 거센 신경전이 펼쳐졌다. VAR 판독 후 주심은 조나탄의 파울을 선언했다. 이는 경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최강희 감독은 로페즈와 김신욱을 투입하며 쐐기골을 노렸다. 이에 서정원 감독은 산토스를 승부처로 내세우며 맞불을 놨다. 카드가 통한 쪽은 수원이었다. 산토스가 2달 만에 시원한 득점을 터뜨리며 그동안의 아쉬움을 눈물로 쏟아냈다. 그라운드에 나선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산토스는 두 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첫 번째 골은 후반 32분 염기훈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산토스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산토스의 마지막 득점이었던 9월 20일 에도 그 시작은 염기훈의 크로스였다. 두 선수 모두 2달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며 제주전에 멈춰있던 득점과 도움을 터뜨렸다.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VAR 판독 결과 동일 선상에 있던 것으로 확인되며 득점으로 인정됐다. 

산토스를 17시즌 최종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 건 두 번째 골이었다. 산토스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번엔 양상민과 호흡을 맞추며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7분이라는 긴 추가 시간에도 수원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조나탄은 비록 최종전에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시즌 22골로 득점왕을 확정했다. 염기훈도 99도움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에서 ‘K리그 최초 100도움’을 도전하게 됐다. 

이렇게 길었던 17시즌이 끝났다. 기쁜 순간만큼 아쉬웠던 순간도 많은 해였다. 선수단도 팬들도 마음고생이 심했던 시즌이었지만 결국은 모든게 해피엔딩을 위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끝이 있으면 새로운 시작도 있다. 수원은 17시즌을 끝냄과 동시에 18시즌의 출발점에 섰다. 충분히 한숨 돌릴 틈도 없이 2달 뒤면 우여곡절 끝 따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서정원 감독 기자회견
마지막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줬다. 그동안 스리백을 썼지만 김민우의 부재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포메이션을 바꿨음에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ACL에 자력으로 진출하고 싶었고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전북에 자존심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후반에 산토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줬다. 오늘은 꼭 전북을 꺾겠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전체적인 느낌도 좋은 날이었다.

시즌을 돌아보면 기쁜 순간만큼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시작할 때 상당히 힘들었다. 리그와 FA컵, ACL까지 병행하는 일정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팬들의 실망도 컸던 초반이었다. 하지만 늘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수많은 진통 끝에 행복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산토스가 두번째 골 이후 눈물을 흘렸다.
최근 출전 기회가 적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했다. 그래서 산토스에게 오늘 두 골은 정말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팬들이 슈퍼매치보다 전북전 승리를 바라는 마음이 큰 만큼 산토스도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더욱 기뻤다.

전반전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가끔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산토스가 그를 이뤄줬다. 오히려 전북과 이런 인연은 K리그에 좋은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슈퍼매치처럼 좋은 더비가 될 것이다.

ACL 플레이오프 진출로 시즌을 2주 빨리 맞이하는 부담은 없나?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아직 ACL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느슨함을 보이고 싶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정확히 보여줘야 한다. 월드컵 등으로 스케줄을 많이 앞당겨야 한다. 매년 떠났던 유럽 동계 훈련도 가지 못할 것 같다. 일정상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할 것 같다.

내년이면 수원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지 10년째 된다.
싸워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러 분석을 했을 때 ACL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보강이 필요한 것은 맞다. 

[블루윙즈미디어=전주/서소현, 블루포토=홍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