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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R] 염기훈의 간절함, 박기동의 침묵을 깨트리다

2017.09.11 | VIEW :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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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박기동의 무더웠던 마음고생도 끝났다.

수원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0으로 꺾었다. 수원은 무더웠던 여름을 깔끔히 날리듯 전남을 상대로 시원한 골 세례를 퍼부었다. 그 중의 가장 반가운 골은 전반 25분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 박기동의 골이었다.

박기동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수원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상주에서 리그 25경기에 출전하며 9골 8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기대감에서 아쉬움으로 변했다. 더욱이 2017 AFC챔피언스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경기에서 일대일 찬스를 놓친 후 심적인 부담감을 표출하며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심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다”였다. 긴 무득점으로 인한 부담감이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으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계속 격려를 해주셨다. 잠자는 것부터 쉬는 것까지 세세하게 하나하나 준비했다. 그런 준비 과정이 멋있는 골은 아니었지만, 오늘 골을 넣은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득점 소감을 밝혔다.

그가 긴 무득점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원의 캡틴이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한 염기훈의 조언이었다. 그는 “경기 전, (염)기훈이 형께서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뛰자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득점에 대한 나의 간절함을 더욱 끌어 올렸다”라고 염기훈의 조언을 설명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A매치 휴식 기간 동안 피땀 흘리며 받은 훈련이 첫 골을 만들어낸 또 다른 이유였다. 그는 “거제 전지훈련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고통이 큰 만큼 낙이 온다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심리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드디어 결심을 맺은 것 같다”라며 웃어 보였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하며 수원을 승리로 이끈 박기동을 바라보는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서정원 감독은 “(박)기동이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다. 무득점에 대한 트라우마로 인해 경기장에서 위축된 플레이를 보여줬었다. 이제 그 부담감을 이겨냈는데,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박기동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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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박기동은 경고누적으로 다음 경기인 29라운드 대구 원정에 나설 수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아쉽다. 하지만 대구와의 경기는 동료 선수들이 활약해 반드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 다음 경기인 제주와의 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박기동이 교체 아웃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순간 그의 이름을 외치는 수원 팬들의 목소리는 그 어느 순간보다 컸다. 지금껏 박기동을 힘들게 했던 지난 경기에서의 아쉬움을 이겨낸 것에 대한 팬들의 축하 그리고 격려가 들어 있는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빠진 조나탄의 빈자리를 시원한 가을바람처럼 돌아온 박기동이 채울 수 있길 기대해본다.

[블루윙즈미디어=수원/정일오, 블루포토=최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