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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R] ‘캡틴’ 염기훈이 진찰한 수원의 부진

2016.08.19 | VIEW : 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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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이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달 31일에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3라운드 제주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이다.


10여 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치른 24라운드 울산전에서는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바로 이어진 슈퍼매치에서는 다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17일에 열린 26라운드 포항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상위 스플릿에 들기 위한 9위와 10위의 진검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초반 포항의 거센 공세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를 잘 버텨냈고 24라운드 제주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염기훈-이정수 콤비가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 선취점을 뽑아낸 선수들은 부담감을 한결 내려놓은 듯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렇게 전반전은 웃는 얼굴로 마쳤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1-0 리드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하프타임 15분을 더 잘 활용한 팀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필사적으로 뛰었다. 결국, 후반 3분 라자르가 수원의 수비진을 뚫어내고 강력한 슈팅으로 양형모 골키퍼를 무력화시켰다.


스코어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다급해진 쪽은 수원이었다. 홈경기에서 다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앞으로의 행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 61%의 높은 점유율을 가져간 수원은 맹공을 퍼부었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더불어 김건희, 백지훈, 홍철을 투입하며 펼칠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간절하게 승리를 노렸던 수원은 남은 46분 동안 10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광판의 점수판은 더 이상 변하지 않았고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는 순간 정적이 흘렀다. 단 한 골을 위하여 온몸을 날린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주저앉았고 많은 팬은 결과에 실망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날 후반전을 되돌아보면 분명 수원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고 전체적인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마무리’였다. 이번 시즌 내내 수원을 괴롭혔던 문제다. 선발로 출전한 김종민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김건희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포항의 김진영 골키퍼는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를 지켜본 수원의 한 관계자는 “1년에 몇 번 안 찾아오는 ‘그 날’이 오늘인 것 같다”며 상대 골키퍼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경기 후 경기장을 떠나는 수원 선수들의 얼굴에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주장 염기훈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승리를 거두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지난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후반에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가 살리지 못했다”고 짙은 탄식을 내뱉었다.


염기훈은 “지난 경기들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며 “다만 골문 앞에서 반복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가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2선의 공격진 모두가 현 상황에 책임이 있다”며 결정력 부족 문제를 원톱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격진 전체의 문제로 지적했다.


6위 제주유나이티드가 수원FC에 패배하면서 수원과의 승점 차는 5점으로 줄어들었다. 스플릿 이전까지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수치다.


주장 염기훈 또한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전남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며 경기장을 떠났다.


“전남전을 치르면 9월 내내 홈경기가 없는 만큼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10월에 수원 더비를 빅버드에서 치르지만, 토요일 경기를 마지막 홈경기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겠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경기장에 찾아와 주시길 바란다”


[블루윙즈미디어=명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