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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R]염기훈이 보여준 주장의 품격

2016.07.11 | VIEW : 3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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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의 주장 염기훈이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으로 두 번째 수원더비를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5월 14일 역사적인 첫 수원더비의 주인공은 염기훈과 김병오였다. 염기훈은 결승 프리킥 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고 김병오는 저돌적인 플레이로 수원의 골문을 두드리며 화제의 인물이 됐다.


첫 수원더비 이후 수원삼성은 부진 속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수원더비 이후 8경기에서 1승 3무 4패. 특히 직전 경기인 울산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실점을 하며 역전패까지 당했다. 서포터즈는 폭발했고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으며 항의했다. 분위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원FC의 상황도 녹록치않았다. K리그 클래식에서 꼴찌인 12위, 선수단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입장이었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두 번째 수원더비에 선발 출장한 두 팀의 주축 염기훈과 김병오는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플레이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10분 염기훈이 수원더비의 시작을 알렸다. 황재훈을 따돌리며 수원FC의 측면을 허물고 산토스에게 완벽한 센터링을 연결했지만 산토스의 헤딩슛이 아쉽게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김병오는 수원의 장호익, 구자룡의 협력수비에 막히며 제대로 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중반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며 돌파구를 찾으려 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염기훈과 김병오는 전반전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수원의 공격은 주로 오른쪽 측면을 이용하여 전개했고 수원FC는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염기훈은 왼쪽 측면에서 곽광선, 권창훈과 호흡을 맞추며 전반전의 부진을 만회하듯 적극적인 플레이로 수원FC의 수비를 혼란시켰다.


염기훈이 살아나자 수원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측면에서의 연계플레이로 곽광선과 권창훈의 슈팅을 이끌어 냈고 후반 3분에는 직접 중앙으로 돌파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리며 수원FC의 골문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찬스를에서 키커로 나선 염기훈은 조나탄에게 정확한 크로스로 헤딩슛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염기훈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상황에서도 빛났다. 수원FC의 역습 상황에서 공을 차단해내고 페널티박스 안 까지 내려와 수원FC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는 등 주장으로써 팀에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계속되는 부진에 오른쪽 측면으로 위치를 옮긴 김병오는 후반 중반부터 측면이 아닌 중앙에 위치하며 수원의 골문을 노렸지만 곽광선과 이정수에게 막혔다.


후반 30분 김병오는 수원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정수를 제치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바로 따라온 이정수가 몸으로 막아냈다. 경기 내내 찬스가 많이 없었던 김병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후반 40분 김병오는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수원의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수들을 제치며 슈팅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스텝이 꼬이며 슈팅으로 이어나가지 못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한편 수원이 조금씩 주도권을 내줄 때 수원에는 염기훈이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염기훈은 왼쪽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조동건에게 연결했고 조동건이 바로 헤딩으로 슈팅을 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승부의 쐐기를 박을 수 있는 골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염기훈의 도움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하여 1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 한 염기훈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지난 울산 전 이후 주장으로써 마음고생이 심했던 염기훈은 팬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줬다는 안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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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믹스트 존에서 만난 염기훈은 “지난 경기에서 팬 분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경기가 끝난 후 큰 야유를 받은 것이 처음인 것 같은데 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기려는 의지를 보여드리려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울산 전 이후 팬들의 불만 표출에 대해서는 “울산 전 이후 훈련할 때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미팅을 통해서 더 이상 실망을 주는 경기를 하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경기 중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실점하여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힘들 때 제가 노장으로써 좀 더 다그치고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선수들에게 소리도 많이 지르고 다그쳤다. 이런 일을 통해서 제가 주장으로써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더 배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블루윙즈미디어=이상민/블루포토=홍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