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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R]수원의 사나이는 슈퍼매치를 위해 왼발을 쓴다

2016.06.20 | VIEW : 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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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의 왼발이 또 한 번 수원을 구했다.


역사에 남을 78번째 슈퍼매치

18일, 수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FC서울과의 대결을 치렀다. 치열한 공방 속에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사람들은 이번 슈퍼매치에 의문을 표했다. 2위(서울)와 9위(수원)의 벌어진 격차, 부상으로 중요 선수들이 빠진 수원의 전력 등 이것이 진정 ‘슈퍼매치’가 맞느냐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경기장은 47,899명의 관중들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에, 역대 9번째로 많은 관중이었다. 상암에 모여든 팬들은 후반 26분 아드리아노(서울)의 골로 간담이 서늘해졌지만, 후반 36분 곽희주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열광의 함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염기훈이 있었다.
 
서정원 감독의 퇴장, 아드리아노의 PK선제골, 20여분도 채 남지 않은 경기시간. 이 상황에서 염기훈이 프리킥을 준비했다. 절박한 상황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 공이 곽희주의 머리에 닿아 수원의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반전 수원엔 이렇다 할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라이벌전이라는 무게가 선수들의 어깨에 무겁게 짓눌려있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수원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공격수들이 하프라인부근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우며 상대 선수가 역습할 틈을 쉽게 주지 않았다. 수원의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던 염기훈도 90분 내내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근 수원은 선제골을 넣어도 기뻐하지 못한다. 계속되는 실점과 동점으로 끝나는 경기에 선수들도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그래서 염기훈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각자가 주장이 되자”고 말한다.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싸워주기를 바란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

15경기 2득점 7도움. 이번 경기까지 염기훈의 슈퍼매치 출전기록이다. 슈퍼매치라는 큰 경기에도 매 경기 0.6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인다. 2010년부터 수원의 유니폼을 입은 염기훈은 ‘수원의 사나이’로 불릴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전반에 염기훈이 오스마르에게 걸려 넘어진 상황에서 팬들은 일제히 탄성을 내질렀고, 염기훈이 공을 잡으면 환호했다. 하프타임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여행을 떠나요’라는 노래가 나오자 수원팬들은 일제히 그 노래에 맞춰 염기훈 응원가를 불렀다.


지금 수원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염기훈은 이번 경기에도 “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비긴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팀의 아쉬운 상황에 연속에도 염기훈은 “‘힘들다’는 말보다 빨리 이 고비를 넘겨야겠다는 집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며 수원의 든든한 기둥다운 말을 남겼다.


[블루윙즈미디어=허혜지/블루포토=최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