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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R] 짜릿한 승리···전북전 승리로 수원이 얻은 것

2015.11.29 | VIEW : 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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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윙즈미디어]

수원삼성이 염기훈과 카이오의 연속골로 전북현대를 2-1로 물리쳤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얻은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수원은 리그 38경기 19109, 작년과 동일한 성적으로 리그 2위를 차지하며 1년 농사를 마감했다.

전북과의 승리가 뜻 깊은 이유는 단순히 승리 뿐만은 아니었다.

 

1. 염기훈의 기록 행진, 그리고 MVP

이번 시즌 염기훈은 제대로 회춘 모드였다. 노장 축에 속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적수가 없었다. 젊은 수비수들도 염기훈의 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무서운 기세로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던 염기훈은 이 날도 골 한 개를 추가했다. 35경기 817도움 공격포인트 25. 두 경기에 나서면 한 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는 기록한다는 의미였다.

 

이미 경기 시작 전부터 리그 도움왕은 염기훈의 몫이었다. 17개의 도움으로 2위와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있었다. 더욱 대단한 점은 단 8경기만을 뛰었던 AFC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인 최초로 더블 도움왕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ACL은 도움 기록은 공식적으로 집계를 하거나, 상을 수여하진 않는다. 하지만 AFC 측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개의 도움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고 전해졌다. 사실상 두 대회에서 모두 도움왕을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또한, 염기훈이 전북전에서 기록한 골은 2010년 수원에 입단한 이후 본인이 기록한 100번째 공격포인트였다. 이전까지 3465도움으로 100호 공격포인트까지 단 1개만을 남겨두고 있던 염기훈은 절묘한 프리킥골로 본인의 수원소속 100호 공격포인트를 자축했다.

 

날카로운 왼발로 수원의 2위를 이끈 염기훈은 시즌 MVP까지 노려보게 됐다. 사실상 MVP 경쟁은 전북의 이동국과 염기훈의 2파전으로 좁혀졌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이동국이 결장하며 염기훈이 마지막 임팩트를 강하게 남겼다는 의견이다. 리그 준우승팀의 주장이자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염기훈이 시즌 MVP 도전에서 승리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 리그2위 확정

수원은 포항을 물리치고 리그 2위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경기까지 주인을 알 수 없던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두 팀이 이토록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유는 ACL 직행티켓을 얻기 위함이었다. 두 팀 모두 ACL 진출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한 팀은 본선직행, 한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ACL플레이오프는 상대가 매우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만, 2월 초에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위해선 타 팀보다 한 달 가량 시즌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 핸디캡이 있었다. 시즌 초반부의 한 달은 1년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이 꺼려하는 일정이다.


게다가 수원은 유독 직행티켓이 간절했다. 올 시즌 리그와 ACL을 병행하며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쓰러진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열흘 사이 3~4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은 팀에 피로도를 누적시켰다. 가장 큰 고비에는 가용인력이 19명에 불과하기도 했다. 얇아진 스쿼드로 팀을 운영하려면 한 달 가량 시즌을 먼저 시작하는 것은 최악의 조건이었다.

 

수원은 리그 최종전에서 거둔 극적인 승리로 내년 시즌을 운영하는데 있어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3. 전북 상대 승리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6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유독 전북만 만나면 작아졌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15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부터 지속적으로 우승경쟁을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전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승리를 계기로 전북과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시원하게 끊어버렸다.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잘 싸우고도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전북은 두터운 스쿼드를 활용해 더욱 활기찬 공격을 퍼부었다. 수원은 지키기에 급급하다 결국 역전골을 허용하는 그림이 잦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후반 39분 동점골을 허용하고도 곧장 2분 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선수들의 투지와 반드시 이기겠다는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골이었다.

 

4. 카이오  

그 골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바로 전북에서 이적해 온 카이오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카이오는 1년 내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경기 전까지 카이오의 성적은 리그 20경기 3. 스트라이커로써, 그리고 용병으로써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였다. 카이오 스스로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항상 미안한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카이오는 그간의 답답함을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호쾌한 왼발 쐐기골로 수원을 구해냈다. 염기훈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카이오는 몸싸움을 버텨낸 후 골대 우측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본인의 리그 4호 골이었다. 골에 목말랐던 카이오는 팬들 앞으로 달려가 본인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음에도, 당시의 기분으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카이오의 2015년은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한 해였다. 수원에서의 첫 시즌은 팀에 녹아드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 2년차에 접어드는 2016년에는 더욱 파괴력을 갖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