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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 “아빠 골 넣어줘!” 가족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염기훈의 특별한 시상식

2015.05.17 | VIEW : 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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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윙즈미디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염기훈이 힘을 발휘할 수 있던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가족의 든든한 응원을 받은 염기훈이 자신의 왼발을 앞세워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16일 오후 2시 빅버드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1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터진 염기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빅버드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경기 시작 전 팬들이 직접 뽑은 수원삼성 4월의 MVP로 선정된 염기훈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보통 월간 MVP 시상식에는 팬들이 선수에게 직접 시상을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염기훈에게 있어 특별한 사람들이 직접 시상에 나섰다.

 

사연은 이렇다. 염기훈은 이미 지난달에 3월의 MVP에 선정되어 시상식을 치른 바 있다. 이때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팬이 직접 염기훈에게 상을 전달했다. 고민은 4월에 생겼다. 염기훈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MVP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구단은 팀을 위해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염기훈에게 더 큰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법은 업을까 고민을 했다. 특별한 시상식을 통해 염기훈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수일동안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구단은 염기훈의 가장 큰 힘인 가족이 시상을 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상식 당일까지 염기훈에겐 비밀이었다. 지난 수요일 FA컵 전남 전 이후 5일 동안 합숙을 하느라 가족과 떨어져 있는 염기훈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믿었다.

 

이날 시상식은 007작전을 연상시킬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구단은 물론 아내 김정민씨와 아들 선우군, 딸 효주양 모두 아빠한테 시상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아빠 몰래 연습도 많이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염기훈의 아들 선우군이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시상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선우는 염기훈의 아내 김정민씨가 설득했다. “선우가 아빠한테 상을 주면 아빠가 골 넣을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선우군이 그때서야 그럼 내가 아빠 상 줘서 골 넣게 해야겠다.”라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시상식을 위해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가족의 모습을 본 염기훈의 얼굴엔 미소가 띄기 시작했다. 아들 선우군이 직접 트로피를 전달했고, 이어 아내 김정민씨가 MVP 피켓을 딸 효주양이 뽀뽀를 선물하며 아빠에게 힘을 실어줬다. 깜짝 선물을 받은 염기훈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계속 이어지는 살인적인 일정과 FA컵 충격패의 후유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염기훈은 제주전에 앞서 가족의 깜짝 선물을 받고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경기를 뛰었다고 한다. 아들 선우군의 바람이 전해졌기 때문일까? 그는 후반 자신의 장기인 왼발을 앞세워 제주의 골 망을 흔들며 승리로 이끌었다. 그 누구보다 혼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가 끝나고는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가 얼마나 이 경기에 힘을 쏟아 부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뿌듯했다. 깜짝 이벤트를 선물해준 가족의 선물에 보답을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