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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곽희주의 복귀가 민상기에게 전하는 메시지

2015.04.05 | VIEW : 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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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윙즈미디어] 수원삼성블루윙즈 레전드를 꿈꾸는 수비수 민상기의 롤 모델은 곽희주다. 수원 유스 시절인 매탄고 때부터 곽희주를 동경하고 곽희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매탄고를 졸업한 민상기는 곧바로 수원삼성에 입단했다. 롤 모델인 곽희주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자신의 꿈에 한걸음 더 앞서나간 순간이었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프로 데뷔 3년차까지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곽희주, 마토, 보스나 등 쟁쟁한 수비수들 사이에서 민상기가 설 자리는 없었다. 좌절할 법도 했지만 민상기는 포기 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살아남아 곽희주 같은 선수가 되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다.

 

민상기 프로 생활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3 시즌 부터였다. 그 해 새롭게 부임한 서정원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출전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롤 모델 곽희주와 함께 중앙수비수로 출전해 호흡을 맞춘 경기도 많았다. 민상기 본인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시간이었다.

 

하지만 꿈같은 시간도 잠시. 2013 시즌을 끝으로 곽희주가 팀을 떠나면서 더 이상 둘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곽희주가 팀을 떠난 이유에는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에 대한 갈망도 컸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그의 마음을 굳히는데 크게 한 몫 했다. 특히 민상기의 성장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곽희주는 후배들이 내가 없어도 중앙 수비수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후배들의 성장에 있어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도 컸지만 수원을 위한 마음이 더 컸다고 말했다.

 

곽희주가 떠난 이후 민상기는 더 성장했다. 2014 시즌에는 완벽하게 수원 수비의 중심으로 뿌리내렸다. 실력에 경험이 더해져 노련함을 갖춘 수비수로 성장하고 있었다. 민상기의 성장과 함께 수원도 강해졌다. 모두의 우려를 뒤집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민상기의 후배인 매탄고 선수들은 쟁쟁한 프로 선배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은 민상기의 성장을 보고 민상기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한다. 8년 전 고2였던 민상기가 곽희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듯이 말이다. 그는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한층 더 성장한 선수가 되어 있었다.

 

1년 뒤 곽희주는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한국나이로 35, 은퇴를 바라보고 있는 곽희주는 선수 생활 마무리를 자신의 청춘을 바친 수원에서 하기 위해 복귀를 결심했다. 수원 구단은 레전드 곽희주의 복귀를 기념해 44일 부산전을 곽희주 데이로 지정하고 그를 위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팬들도 곽희주의 복귀를 기념해 다양한 퍼포먼스로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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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구단과 팬들의 행보를 보면서 민상기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한다. 곽희주가 돌아오는 부산전에서 본인이 골을 넣고 언더웨어에 ‘LEGEND HEE JU WELCOME'라는 문구를 적어 펼쳐 보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상상 뿐이었다. 골을 넣을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각했던 세레모니는 준비하지 않았다. 그저 저렇게 하면 얼마나 스토리가 되고 멋있을까 하는 생각만 수없이 되 뇌였다고 한다.

 

본인의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민상기는 곽희주가 지켜보고 있는 부산전에서 보란 듯이 골을 넣었다. 프로 6년만에 터진 감격적인 데뷔 골이었다. 데뷔골과 더불어 곽희주에게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보란 듯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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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기의 플레이는 곽희주를 흐뭇하게 했다. “상기가 정말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알이 부화했다. 이제 다 컸구나 싶었다. 앞으로 수원 수비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 오늘 이 골은 상기가 앞으로 더 큰 힘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민상기에게 첫 골은 데뷔 골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고 있다. 골을 넣었다는 기쁨보다 자신을 한 번 더 다져주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전에서 곽희주가 구단과 팬들로부터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받는 모습은 민상기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실 희주형이랑 다시 선수로 한 팀에서 만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시 뛸 수 있을까? 라고 생각 만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오늘 희주형이 구단과 팬들로부터 레전드의 예우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굳게 마음을 먹었다. 나도 희주형처럼 수원이란 팀의 역사를 이어나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이다. 계보는 항상 이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오늘 희주형의 모습은 나 자신에게 큰 울림을 가져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