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NEWS블루윙즈 뉴스

상세

과연 수원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2013.10.16 | VIEW : 4489

슈퍼매치 서울전

 

지난 10월 9일 청명했던 한글날 오후에 안방인 ‘빅 버드’에서 열렸던 FC서울과의 K리그 ‘슈퍼매치’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후 수원블루윙즈 서정원 감독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나도 우리 팀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했다.

 

사실 서울전 직전까지 수원은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리그 4위 자리 탈환마저도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었다. 더구나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서울에 비해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4점이 뒤져있었기에 만약 슈퍼매치를 내주거나 무승부만 해도 비관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어이 슈퍼매치를 잡아내면서 이전까지 팀 안팎을 둘러싼 갖가지 비관적인 전망은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희망이 도래했다.

 

그 가능성이란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는 물론 극적인 리그 역전 우승 가능성 모두를 포함한다. 현재의 리그 테이블을 보면 이것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총 31경기를 치른 수원은 승점 50점에 골득실 +12라는 성적으로 1위 포항부터 4위 서울 모두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또한 최근 석 달 동안 수원과 엎치락뒤치락 했던 인천과도 두 경기 차로 승점이 벌어지면서 6-7위권 팀들의 추격에서 다소 여유로운 위치에 올라왔다.

 

최상위권 팀들의 정체 또한 수원의 추격 의욕을 부추기는 형국이다. 포항의 경우 최근 한 달 간 5경기에서 4무 1패의 극심한 부진으로 어느새 2위 전북에 승점은 따라잡혔고 간신히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전북에 비해 한 경기, 울산에 비해 두 경기나 더 치른 상황이라 다급하다. 전북과 울산도 정상적인 흐름이라면 포항의 1위 자리를 벌써 빼앗아야 했지만 자신들도 속 시원한 연승 행진 없이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몇 주 째 정체되어 있다. 서울은 계속되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일정으로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커 K리그에서의 막판 뒷심을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마침내 온전해진 전력 그리고 준비된 예비 전력

 

슈퍼매치 서울전2

 

반면 수원은 스플릿A 초반의 행운이 따라주는 일정과 대진운으로 착실히 승점을 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간 크고 작은 부상 및 군복무 등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해 있던 주축 멤버들이 모두 돌아와 마침내 서정원 감독이 오매불망 그리던 최강의 전력을 구축한 채 리그에서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 형국이다.

 

이런 온전한 수원의 전력이 리그 막판 최상위권 다툼의 커다란 변수임이 가장 최근의 포항전과 서울전을 통해 제대로 드러났다. 공통적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정교한 패스워크와 잘 짜여진 조직력으로 정평이 난 두 팀을 상대로 수원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승점 4점을 획득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고전했던 포항 원정에서는 비록 경기 종료 직전에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쳤지만 후반전 내내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승리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렇게 달라진 수원의 중심에는 리그 전반기에서 중반까지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며 단단하게 다져온 서정원 감독의 변화된 축구가 있다. 중원에서의 세밀한 연결과 빠른 양 측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 중심의 공격이 조화를 이루며 이제 확실한 팀 컬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중원의 오장은-이용래 콤비의 압박과 왕성한 활동량은 팀을 지탱하는 중심축이고 수원의 텃밭에서 키워낸 민상기가 주축으로 성장한 수비라인도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안정감을 확보했다.

 

이 바탕 위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단연 염기훈, 정대세, 김두현의 복귀다.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은 약 2년여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수원에 복귀 하자마자 에이스로서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푸른 루니’ 정대세도 그간 극심했던 골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며 본인의 목표인 시즌 15득점을 향해 다시 진군을 시작했다. 비록 김두현은 보다 완벽한 복귀를 위해 서정원 감독이 출전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언제든 제 몫을 충분히 해 줄 정도의 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룬 수원은 올 시즌 7경기를 남겨둔 현재 리그 우승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모두를 사정권에 둔 위치에 올라섰다. 그리고 지금 구축해 놓은 전력과 얼마 전 슈퍼매치에서의 완승으로 전체 선수단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이런 수원이라면 분명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고, 그곳은 수원의 지지자들을 납득시키기 충분한 위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