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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 사랑하는 왼발' 염기훈이 돌아왔다!

2013.09.30 | VIEW : 5080

염기훈 복귀

 

2011시즌은 염기훈 본인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K리그 최고의 명문 수원블루윙즈의 주장 완장을 차는 영광을 누렸고 리그에서만 9골 14도움을 올리며 프로 데뷔 후 개인 최고 성적까지 올렸던 것. 하지만 팀은 연말 플레이오프에서 울산현대에게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우승이 좌절됐고 염기훈도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경찰축구단 입대를 위해 당분간 팀을 떠나야 했다.

 

구단 관계자들과 팀 동료들은 물론 수원의 팬들 모두 무척 아쉬워했지만 만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서 그는 “올 시즌 기록한 많은 공격포인트는 나 혼자 잘 한 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며 “내가 2년 간 팀을 떠난다고 해서 수원의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아라 전망했다.

 

하지만 본인의 긍정적인 전망과는 반대로 수원은 이후 염기훈의 입대로 인한 작지 않은 공백을 절감했다. 수원의 유니폼을 입고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총 50개의 공격포인트(20골에 30도움)를 기록한 ‘에이스’의 존재감이 단번에 메워질 수는 없었던 것. 당장 다음 시즌부터 많은 수원 팬들이 “염기훈만 있었다면...”이란 아쉬움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1년이 더 지난 2013년, 팬들은 K리그 챌린지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그를 보며 새로운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게 됐다.

 

출중한 기량으로 K리그 챌린지를 평정하다

 

올 해 한국프로축구의 2부리그인 K리그 챌린지가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딛고 경찰축구단이 여기에 참여하면서 수원의 팬들은 염기훈의 경기력을 매 주말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염기훈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경찰축구단에서도 일명 ‘에이스 놀이’를 하며 팀이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고 리그 내에서도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상주상무의 이근호와 더불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올 시즌 경찰에서 기록한 7골에 11도움이라는 공격포인트 숫자도 대단하지만 본인의 장기인 날카로운 왼발에 한층 넓어진 시야와 여유 있는 경기 운영능력까지 더해지며 축구관계자들과 팬들에게 “완숙미가 묻어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실제 같은 팀 동료들은 물론 적으로 마주했던 상대 팀 주요 선수들이 언론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한 결 같이 염기훈을 K리그 챌린지 내 최고의 선수로 꼽을 정도.

 

이렇게 자신의 군복무를 끝내는 해에 염기훈이 리그에서 펼치는 맹활약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비록 상위스플릿에 안착했지만 궁극적으로 리그 우승과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기엔 아직 2%가 부족한 수원에게 더 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었다. 수원은 구단 차원에서 염기훈의 제대 시기에 맞춰 경기력과 몸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 해왔고, 서정원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서 농담조로 “몇 개월 전부터 그의 제대 날짜를 머릿속으로 카운트다운 하고 있었다”고 할 정도로 그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9월 28일 토요일, 드디어 서 감독과 팀 동료들 그리고 수원 팬들의 기나긴 기다림은 끝이 났다. 염기훈은 함께 입대했던 경찰축구단 동료 12명과 전역신고식을 갖고 즉시 팀에 합류에 다음 날 일요일 전북 원정을 떠나는 팀에 합류했다. 비록 전북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봤지만 이번 주말에 예정된 포항전부터 팀의 올 시즌 막바지 스퍼트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새로워진 수원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염기훈 복귀2

 

자타공인 국가대표급으로 평가받는 개인기량이나 그간 꾸준히 실전을 소화해오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염기훈이 당장 수원의 주전으로 뛰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정작 서정원 감독과 선수 본인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의 수원은 염기훈에게 여러모로 낯설기 때문이다. 주축으로 활약하는 멤버들도 입대 전과 비교할 때 정성룡과 곽희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부 새로운 얼굴들로 물갈이 된 상태다.

 

더구나 현 시점에서 수원의 주된 공격은 좌-우 측면 홍철과 서정진 그리고 중앙의 처진 스트라이커인 산토스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특히,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는 이미 성남에서 이적해 온 홍철이 시즌 내내 환상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염기훈도 치열한 주전경쟁이 불가피하다. 또한 빠르게 주전을 차지한다 해도 정대세, 산토스, 서정진 같은 주변 동료들의 특성을 확실히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덧붙여 염기훈 본인이 얼마 전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때 언급했듯 “K리그 클래식보다 전체적인 피지컬 싸움이나 속도가 한 단계 떨어지는 K리그 챌린지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기에, 자신의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모든 감각을 K리그 클래식 수준으로 다시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까지는 초반 3-4경기 정도 적응기가 필요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러한 몇 가지 어려움 등을 고려해 서정원 감독이 가장 효과적인 염기훈 기용법을 선택할 것이다.

 

어쨌든 보유한 기량 자체가 워낙 탁월하고 팀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한 염기훈의 복귀는 수원 구단은 물론 수원 팬들에게 더 할 나위 없는 경사다. 덧붙여 언론의 이목을 끄는 스타플레이어의 복귀로 리그 전체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염기훈이 복귀한 수원’은 팀 당 8경기 밖에 남겨놓지 않은 올 시즌 리그 선두권 다툼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