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노원 험멜과 FA컵 32강전… ‘난세영웅’ 나타날까
2009.05.129557

수원, 노원 험멜과 FA컵 32강전… ‘난세영웅’ 나타날까
“FA컵 경기에서는 신선한 선수가 투입될 것이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10일 광주전이 끝난 뒤 새로운 선수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리그 최하위, AFC(아시아축구연맹) 조별 순위 하락 등 유례 없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차범근 감독은 현 상황이 ‘위기’라는 점을 의식하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팀이 새롭게 변하기에는 오히려 적기라는 것. “새로운 가능성을 가질 수 있고 또 다른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13일 홈구장 ‘빅버드’에서 치르게 될 노원 험멜과의 FA컵 32강전은 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며 그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있던 선수들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현재 상황이라면 그런(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선수를 찾기가 쉽다”고 말했다. 출전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품고 있는 선수를 투입했을 때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통해 재미를 보기도 했다. 지난 시즌 2군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공격수 배기종이 대표적인 예. 2007년 대전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2군으로 밀려났던 배기종은 2008년 중반 팀의 고비에서 극적으로 살아나며 신임을 얻었다.

당시 수원은 에두, 신영록, 하태균, 서동현 등 기존 공격진의 슬럼프와 부상으로 공격에 난조를 겪었지만 배기종의 활약으로 하우젠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후반기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배기종의 힘이 컸다.

이번 시즌에도 김홍일, 박태민 등 신예들을 투입해 부산을 상대로 K-리그 첫 승을 끌어낸 경험이 있다. 차범근 감독은 “지금까지 보면 새로운 변화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운 자원들이 팀에 불어넣어줄 활력을 기대했다.

FA컵 32강전은 기존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선수는 이후 K-리그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할 선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난세’의 수원을 회생시켜줄 ‘영웅’은 누가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포탈코리아 배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