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경희대에 2-3으로 패하며 FA컵 초반 탈락
2003.11.2214114

수원, 경희대에 2-3으로 패하며 FA컵 초반 탈락
수원삼성이 2003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경희대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2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A컵 첫 경기에서 경희대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수원은 경기 내내 파상 공세를 펼치며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그러나 투지를 앞세운 경희대에 고전하며 역습을 허용, 상대를 뒤쫓는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FA컵 2연패를 노린 수원은 이날 베스트 멤버 대부분을 가동하며 경기에 나섰다. 골문은 이운재가 지키는 가운데 이병근, 박건하, 김영선, 최성용이 포백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미드필드 중앙에는 김진우와 고창현이 나서 공수를 조율하고, 좌우 측면에는 김두현과 에니오가 나서 전방 공격을 지원했다. 최전방 투톱에는 뚜따와 나드손이 선발 출장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뚜따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상대 진영을 휘젓는 한편 김두현, 에니오가 공격 전면에 나서 사실상 포워드 4명이 뛰는 강공으로 나섰다. 수원의 막강한 공격력을 의식한 듯 경희대는 미드필드 이하 수비라인을 두텁게 형성하고 조직력으로 맞섰다. 전체적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수비에 집중하는 한편 문전에서의 협공으로 수원 공격을 무디게 하는 형세였다.

수원의 공격 일변이던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은 전반 17분. 수원이 공격에 집중하는 동안 느슨해진 수비조직력이 문제였다. 역습기회를 맞은 경희대의 김원재가 아크 왼쪽에서 자유로운 상태로 기습적인 슈팅을 날린 것이 수원 오른쪽 그물망을 흔든 것.

불의의 일격에 주춤한 수원은 2분 뒤 다시 경기를 균형세로 돌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니오가 문전으로 낮게 띄워준 볼을 뚜따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양팀의 공방은 시소게임으로 이어졌고, 28분 경희대가 다시 한 골을 추가하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수원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신대경이 낮게 깔아찬 프리킥이 방향을 잡고 슬라이딩한 이운재의 손을 맞고 흐르며 골 라인 안으로 들어간 것.

어이 없이 실점을 허용한 수원은 전열을 가다듬어 맹공을 퍼부었고, 38분 이날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에니오의 활약으로 다시 동점을 이뤘다. 오른쪽 측면을 타고 돌파한 에니오가 수비라인을 허물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안까지 치고 들어오며 그대로 슛, 볼은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종료 수원 2-2 경희대.

수원을 상대로 2골을 넣은 경희대는 기세를 올려 후반 초반부터 수원 골문을 두드렸다. 수원은 상대의 기세에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운재의 선방으로 몇 차례의 위기를 넘겼다.

경희대의 끈질긴 공세에 수원이 추가골을 허용한 것은 후반 26분. 수원의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안에 있던 정양한의 헤딩슛이 바운드 되면서 골 포스트 맞고 들어간 것.

수원은 후반에만 선수 4명을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의 변화를 꾀했으나 상대 문전에서의 슈팅이 번번히 골문을 벗어나는 등 결정력 난조를 보였다. 후반 34분에는 프리킥 찬스에 이은 뚜따의 결정적인 헤딩슛이 골대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이어졌다.

이후 수원은 고창현, 손승준까지 나서는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이미 굳게 닫힌 경희대의 골문은 열릴 줄 몰랐다. 이로써 내심 FA컵 우승까지 바라보던 수원은 꿈을 실현시키지 못한 채 올시즌 공식 경기를 모두 마감하게 됐다.


-2003 하나은행 FA컵 22일 경기 수원 출전선수 명단-

GK 이운재
DF 이병근 박건하(후23 조성환) 김영선 최성용
MF 김진우(후10 김동현) 고창현 김두현(후 손승준) 에니오
FW 나드손(후27 정윤성) 뚜따



SPORTAL 배진경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