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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팬 홍준기 씨의 일일기자 체험기

2005.10.24 | VIEW : 5254

수원팬 홍준기 씨의 일일기자 체험기
경기 전 열린 노브레인의 공연 ⓒPAW Photo
서울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밤, PC방에서 기사를 읽던 중 전화벨이 울렸다. 스포탈코리아의 서호정기자님에게 걸려 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일일기자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때의 그 떨리던 마음. 아마 성탄절 아침에 양말을 확인해보러 가는 아이의 마음도 이보다 기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비록 일일기자였지만, 꿈에 그리던 기자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젖어 그날 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도 못했다.

평소 경기장에 갈때엔 머플러, 유니폼을 챙기느라 바빴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프레스노트와 다이어리를 챙기느라 바빴다.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해 수원에 도착, 노브레인 이성우님과 만나서 간단한 얘기를 나눈 뒤 곽희주선수의 어머님과 식사를 하고, 약속장소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이미 전에 한번 뵌 적 있었던 서기자님과 주옥같은 프리뷰/리뷰를 올려주시는 심재환님과 만나뵌뒤, 흥분된 마음으로 "PRESS" 라고 쓰여진 ID카드를 배급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빅버드 W석 맨 꼭대기 5층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책상에는 각 언론사의 자리가 이미 배정되어있었다. 심재환님과 함께 자리에 앉은 뒤, 구단에서 배부한 경기관전포인트,행사일정 등이 적혀있는 자료와 선발명단,심판진명단이 적혀 있는 자료를 검토한 뒤 다른 기자들은 경기전 어떠한 준비를 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경기에 몰입했다.

경기에서는 다들 아시는 것처럼 수원의 치욕적인 완패였다. 비단 스코어뿐만 아니라, 경기내용 면에서도 선수비 후역습을 들고나온 서울에게 완벽하게 당한 경기였다. 수비라인의 곽희주선수가 그나마 제 몫을 해주었고, 부상에서 회복한 안효연, 김남일선수도 생각보다 좋은 몸놀림을 보여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경기전부터 이 날을 준비해오던 그랑블루가 허망함에 젖어있었음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고, 그 때문인지 기자석으로 불어들어오는 바람은 더욱 차게만 느껴졌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 대부분의 기자들은 기사를 완성시켜놓은 뒤 인터뷰를 위해 그라운드로 내려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K리그에서는 항상 경기종료후 그라운드에서 프레스인터뷰가 열리는데, 이 인터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인터뷰중 핵심 부분을 끄집어내서 미리 완성시켜놓은 기사와 함께 송고시키면 기자들의 임무는 99%는 완료된 것으로 보면 된다. 포털사이트의 사용도가 올라가면서 기사의 신속성이 강조됨에 따라, 상세한 경기내용에 대한 기사는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서기자님의 귀띔이 있었다.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레스 인터뷰 외에 다른 인터뷰는 자신이 만나보고자 하는 선수가 탈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신분을 밝히고 인터뷰를 하면 된다고 한다. 이 날은 아쉽게도 서둘러서 내려가지 못한 탓에 프레스 인터뷰를 진행한 박주영선수의 인터뷰만을 잠깐 듣고 왔다. 이후 이러한 기회를 가지시는 분들은 프레스 인터뷰 외에 다른 선수와의 인터뷰도 진행해보셨으면 한다.

박주영선수의 인터뷰를 듣고, 서기자님과 서울의 플라비우 피지컬 코치가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왠만한 외국인 코치들은 대부분 대학을 나왔고 해외경험이 많기 때문에 영어에 능숙하다고 서기자님이 알려주셨다. 문득, 하프타임때 독일인(최근 독일에서 심판강사가 초빙되어서 왔는데 이 날도 경기를 보러 온 듯 했다.)을 만났을 때 간단한 영어 몇 마디 밖에 주고받지 못한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기자가 되려면 영어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서기자님께 ID카드를 반납하고, 인사를 나눈 뒤 기자출입구로 빠져나오면서 일일기자체험은 끝났다. 평소에 궁금해하고 동경해오던 '기자' 의 세계를 자세하게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자리였다. 다만 경기에서 이기고 기분 좋게 수원 선수들과 인터뷰를 하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쉬웠다. 다음에 기회를 받게 될 수원팬분들은, 수원 선수들과 화기애애하게 인터뷰를 펼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끝으로 이러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스포탈코리아 분들, 구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러한 기회가 자주 마련되어서 팬들이 기자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자신의 팀 수원과 더욱 친숙해지고 애착심을 느꼈으면한다. 수원에 미쳐있던 내가 더욱 더 미쳐버린 것처럼 말이다.
수원팬 홍준기 씨의 일일기자 체험기
곽희주 선수와 함께 한 홍준기 씨(왼쪽)
열혈 그랑블루 홍준기 씨는 충북 충주에 거주하는 18세의 고등학생입니다. 하지만 수원에 대한 사랑만큼은 나이와 반비례합니다.

'수원'과 '그랑블루'라는 이름을 걸고 각종 축구관련 사이트에서 활동할 만큼 수원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홍준기 씨.

현재는 수원의 미남 수비수 곽희주 선수의 공식 팬카페 'La Familia 희주'의 운영자로도 활동할 만큼 부지런한 학생입니다.

이날 일일기자 체험에서도 경기 내내 메모를 멈추지 않으며 진지한 자세로 임해주셔 이번 기획을 준비한 보람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호응이 좋았던 일일기자체험은 앞으로도 구단의 협조 속에 비정기적으로 실시될 예정입니다. 수원 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수원 일일기자 홍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