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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연패는 없다' 전북에 2-0 완승

2002.04.03 | VIEW : 5411

 아디다스 컵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수원삼성이 루츠와 서정원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북현대에 2-0 완승을 거두며, 2연패는 없다는 강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23일 수원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수원과 전북의 경기에서 수원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었다. 일단 지난 20일 성남과 유래 없이 치열한 혈전 끝에 3-2로 패해 체력과 사기가 모두 떨어진 상태였으며, 고종수, 고창현, 김진우에 이어 지난 성남전에서 데니스까지 부상당해 전력 누수가 컸고, 여기에 팀의 지도자인 김호 감독 마저 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큰 상태였다.

 반면 전북은 국가 대표 차출에서 제외된 김도훈이 건재하였고, 박성배와 양현정 등 국내파 주전들은 물론 레오마르와 쿠키등 이번에 영입한 거물 용병들까지 가세 전력에 누수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수원은 역시 강한 팀이었다. 고종수와 김진우의 결장으로 생긴 미드필더의 공백은 루츠와 조현두, 손대호 등이 잘 막아주었고, 어려운 상황에서 백전 노장 서정원의 활약 또한 눈부셨다. 한편 전북은 선수들이 아직 조윤환 감독의 스타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듯 전, 후반 내내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펼쳐 수원과 대조를 이루었다.

 전반 9분 만에 전북 비에리의 헤딩 슛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바로 일분 뒤에는 수원 손대호의 중거리 슛이 골대위로 살짝 넘어가는 등 전반 초반부터 빅 매치에 걸맞게 많은 득점을 기대하게 하였다.

 그러나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악천후 탓인지 양 팀 모두 전반 내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다. 거기에 양 팀 모두 이번 경기가 A조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중요한 경기라는 점을 의식한 탓인지 미드필더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벌여 결정적인 찬스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비에서 전방으로 바로 이어지는 긴 패스가 계속되었고 이 마저도 제대로 연결되는 볼이 거의 없었다.

 전북 양현정의 빠른 측면 돌파와 수원 루츠의 활발한 움직임만 칭찬할 수 있었고, 결정적인 골 찬스 몇 개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에는 양 팀 모두 다시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4분 수원의 산드로가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에서 날린 슛이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고, 후반 8분에는 전북의 김도훈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번개 같이 달려들던 비에리가 슈팅을 했지만, 신범철의 가슴에 안기는 등 양 팀은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주고받으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이후 전북은 양현정과 레오마를 빼고 김영건과 명재용을 투입하며 팀의 분위기를 재정비 하였지만, 산만한 팀의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루츠에게 이날 패배의 원인이 되는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반 20분 수원은 손대호가 중앙에서 왼쪽으로 넘겨준 볼이 명재용의 발에 맞고 예상치 못하게 골에어리어 안쪽의 루츠에게 넘어갔고 골키퍼 이용발이 상황을 파악하기 전에 오른쪽 구석으로 가볍게 차 넣어 선취골에 성공했다.

 이후 마음이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25분 비에라를 빼고 거물 공격수 쿠키를 투입하며 총 공세에 나섰고, 수원도 같은 시간에 조현두를 빼고 박건하를 투입하여 공격의 고삐를 늦출 마음이 없음을 과시했다.

 전북은 수비수 전원이 공격에 가담하며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공수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발이 빠른 서정원에게 여러 차례 역습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경기는 계속해서 수원의 분위기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수원은 체력이 다한 루츠를 빼고 신인 공격수 이선주를 투입하는 등 오히려 공격력을 보강했다.

 후반 38분 전북은 왼쪽에서 박성배가 정확하게 올려 준 크로스를 김도훈이 명성에 걸맞는 감각적인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신범철의 선방에 막혀 땅을 치고 말았고, 인져리 타임에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는 골키퍼 이용발까지 공격에 가세하면서 동점골을 넣기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용발의 공격가담은 화를 자초하는 격이 되고 말았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여 루츠의 선취골 이후 계속 역습찬스를 만들어내던 서정원은 후반 인져리 타임에 이용발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골에어리어 바깥쪽에서 가볍게 중거리 슛을 날려 추가골에 성공. 수원은 2-0 완승을 거두며 지난 성남전에서의 패배를 만회하였다.


SPORTAL 김효재 기자  
2002/03/23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