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NEWS블루윙즈 뉴스

상세

김호 감독, "리드 상황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쉽다"

2002.10.29 | VIEW : 7082

김호 감독,
수원과 전북의 경기가 끝난 후 선수단 통로에서는 K리그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었다. 바로 양 팀의 사령탑인 김호 감독과 조윤환 감독이 방송 인터뷰를 마친 후 통로에서 이날 경기에 대한 이야기와 축구계 동정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허물없이 나눈 것. 항상 승부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경기가 끝난 후에 승장은 승장대로 패장은 패장대로 얼굴이 붉어진 채 각자 인사도 없이 채 도망치듯 경기장을 걸어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K리그에서 작지만 보기 좋은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양 팀 감독들은 1-1로 마무리된 경기 결과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후회 없는 공반전을 주고받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 모습이었다. 각 프론트로부터 다른 구장 경기 결과를 전해들은 두 감독은 성남이 비록 강하지만 전력에 비해 시즌 초에 지나치게 독주했다며 최근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한편 K리그에 복귀한 유상철이 연속 득점을 올리고 있는 것에 대해 '좋은 일' 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럴 줄 알았으면 유상철과 안정환을 우리 팀에서 꼭 잡았했던건데' 라는 농담도 곁들여 한 바탕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음은 김호 감독과의 이날 인터뷰

"오늘 경기로 양 팀 모두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고 말았다. 아쉬움도 많고 약간은 답답한 마음이지만 아직 다른 모든 팀들에도 균등한 기회가 남아있다고 본다. 수원 역시 한 경기 덜한 부천전에서 승리하고 다른 팀이 약간만 도와주면(웃음) 우승할 수 있지 않겠나.

성남이 최근 너무 주저앉았는데 그 요인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먼저 팀 내의 상승세가 아시안 게임 휴식기로 끊긴 것도 한 가지 이유지만 그보다는 상대팀들이 좋아진 것이 더 큰 원인이라고 본다. 그간 다른 팀들은 대표팀 차출과 주전들의 부상 등으로 상당한 전력 누수를 가지고 리그에 계속 임했던 반면 성남은 여기에 전혀 해당하지 않은 채 리그 중반까지 넘어올 수 있어 상당한 혜택을 누렸다. 이제 대표팀에 차출되었던 각 팀 선수들도 복귀하고 부상 선수들이 회복하는 단계라 성남이 예전 같은 연승을 이어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울산의 경우가 후반기 들어 달라진 다른 팀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 본다.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리드 상황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손승준이 많은 지적을 받았는데 본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신인선수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맹점이라는 생각이다. 리드상황에서 공을 안전하게 처리 못하고 공을 끄는 버릇은 여러 차례 지적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 안타깝다. 체격적인 조건도 좋고 재능은 분명히 있는 선수인데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앞으로 경험을 쌓아가면 차차 좋아지리라는 생각이다.

주전 수비수인 조병국이 어깨 탈골로 결장한 속에 오늘 김영선까지 무리한 어필로 징계를 받을 경우 수비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기형 등 부상 선수들의 회복 상태를 봐가며 부천전의 출전 라인업을 결정할 생각이다. 아직 최소 한번의 기회가 남아있다고 보는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SPORTAL 이은호기자

스포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