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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가비 결승골로 부천에 1-0 승

2003.04.03 | VIEW : 5634

수원삼성이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3’ 1라운드 4차전에서 가비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부천SK를 1-0으로 물리쳤다. 가비는 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기록했고 수원은 가비의 골로 승리를 거두며 부천을 시즌 4연패로 몰아 넣었다.

지난 경기에서 A매치 참가로 결장했던 수원의 주전들이 모두 복귀한 가운데 수비라인은 부동의 골키퍼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고 조병국-박건하-김영선으로 스리백을 구축했다. 허리진에는 좌우에 이병근과 최성용을 배치하고 김두현과 가비가 각각 중앙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중원을 지휘했다. 공격진에는 서정원, 뚜따, 이종민이 포진해 올 시즌 처음으로 빠른 발의 서정원과 이종민이 동시에 나서는 조합을 선보였다.

이에 맞선 3-5-2 시스템의 부천은 골키퍼 최현, 수비 최형준, 윤중희, 김성철, 미드필더로 김동규, 패트릭, 남기일, 윤정춘, 신승호가 나섰고, 제임스와 다보가 투톱으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양팀 모두 허리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었다. 최종 수비라인이 대폭 전진하고 좌우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전방 공격수들의 활발한 위치 이동으로 상대 문전을 노리며 압박하는 수원이었다면, 수세시 미드필드 이하 거의 모든 선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밀집 수비벽’으로 맞서고 역습을 시도하는 부천이었다.

전반 4분 이종민의 첫 슈팅으로 시작된 수원의 공격은 그러나 예기치 못한 뚜따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12분 상대 골에이리어 왼쪽에서 흐르는 볼을 향해 윤중희와 경주하던 뚜따가 갑작스런 안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것. 뚜따 대신 투입된 남궁웅은 3분만에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슛은 왼쪽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17분 수원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이운재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손으로 볼을 잡았다고 판단한 임은주 주심이 부천의 간접프리킥을 선언한 것. 그러나 부천 남기일이 슈팅 모션으로 속이고 왼쪽으로 땅볼 패스해 준 것을 이원식이 잡지 못하며 부천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중원 장악 싸움이 치열하던 24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이종민의 크로스를 서정원이 달려들며 헤딩 슛, 그림같은 첫 골을 기록하는 듯 했으나 이것은 오프사이드로 판명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수원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줄기차게 부천 문전을 두드렸다. 35분 최성용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윤정춘을 젖히고 남궁웅의 머리에 띄워준 볼을 남궁웅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이어 38분에는 이종민이 20여미터 드리블 후 패스한 것을 서정원이 골라인에서 돌아서며 왼쪽에서 쇄도하던 이병근에게 내줬으나 이병근의 슛은 왼쪽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전반이 종료될 때까지 완전한 수원의 페이스임에도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하는 아쉬움이 이어져, 팀의 시즌 총득점(2득점. 1일 현재)을 기록하며 중앙에서 결정력을 보여준 뚜따의 공백이 아쉬운 전반이었다.

양팀 모두 선수 교체 없이 나선 후반에도 수원의 공세는 이어졌다. 수원은 부천의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최종 수비라인을 제외한 선수 간 위치 이동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특히 왼쪽 윙백 이병근은 적극적인 공격가담에 나서 상대 수비의 빈 공간을 노리는 한편 수차례 공격찬스를 만들고 슛을 시도하는 등 '프리맨'으로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6분 수원은 다시 한번 아쉬움에 가슴을 쳤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내에서 남궁웅이 패스한 것을 이종민이 쇄도하며 이어 받았으나 빈 골문을 앞에 두고 슈팅 타이밍을 놓쳤던 것. 완벽한 문전 찬스에서 경험 부족이 드러난 부분이었다. 이어 후반 16분에서 17분 사이에만 세 차례의 위협적인 공격을 보였던 수원은 마침내 서정원이 부천의 진로방해를 유도하며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19분 아크 왼쪽의 프리킥 상황에서 침착하게 상대 골문을 살피던 가비의 킥은 상대 수비를 살짝 넘기며 낮게 떨어졌고, 공은 넘어지는 부천 골키퍼 최현의 손을 스치고 오른쪽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다. 수원의 선취골이었다.

부천은 후반 24분 윤정춘 대신 박성철을 투입하며 그의 장신을 이용한 공격 찬스를 노렸으나 전방에서 고립된 박성철의 움직임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후반 중반 이후 급해진 부천의 공격은 간간히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이운재의 침착한 선방과 수원의 완급 조절로 위기를 넘겼다. 또 수원은 이종민과 서정원 대신 정용훈과 에니오를 각각 투입하며 기동력을 유지, 후반 막판 부천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박건하의 리드로 안정을 유지하던 수비라인은 후반 42분 김영선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것은 오히려 선수들의 집중력을 유지시키는 긴장을 발휘해 후반 48분 부천의 코너킥마저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부천을 상대로 지난해 4월 21일 아디다스컵에서 3-2의 승리를 거둔 이후 5연승의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승점 7점으로 5위에 오른 수원은 오는 12일 오후 3시 30분 포항과의 원정경기에 나서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SPORTAL 배진경

스포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