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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안양과 혈전 끝에 2-2 무승부

2003.06.22 | VIEW : 6093

수원삼성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정용훈, 김두현의 연속골로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후반 들어 상대팀에 만회골과 동점골을 차례로 허용하며 2-2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그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느라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던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출장하며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부동의 골키퍼’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이병근-곽희주-조병국-최성용이 포백라인을 구축했다. 컨디션을 회복한 조병국과 어린 나이에도 침착하고 대담한 플레이를 보여준 곽희주가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시즌 처음으로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춘 것이 특징. 중앙 미드필더로는 가비와 조재민이 나섰고, 김두현과 정용훈, 서정원이 최전방의 뚜따를 지원했다.

양팀 모두 수비라인을 대폭 전진시키며 압박에 들어간 경기 초반, 날카로운 슈팅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먼저 잡은 팀은 안양이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최태욱의 돌파에 이은 센터링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드라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난 것.

정조국-드라간-진순진으로 이어지는 안양 공격라인의 공세가 거세지자 수원은 수비 일선에서부터 적절한 반칙으로 흐름을 끊었다. 이어 전반 8분 김두현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서서히 미드필드에서의 주도권을 잡아가며 전세를 뒤집었다.

압박과 공세가 계속되던 전반 22분 수원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김두현이 가운데로 띄워준 볼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정용훈이 받아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상대 골키퍼 박동석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정확히 머리로 받아 넣은 이 슛은, 그러나 골문 앞을 지키고 있던 안양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며 무위로 돌아갔다.

다시 정용훈에게 기회가 난 것은 불과 2분 뒤. 뚜따가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뒤로 살짝 밀어준 것을 정용훈이 달려들며 그대로 오른발 슛, 안양의 골네트를 가른 것이었다. 안양 수비진을 허물어버리는 짧고 정교한 패스에 이은 통렬한 중거리골이었다.

안양의 반격이 채 시작되기도 전인 후반 29분, 이번에는 김두현이었다. 최성용의 드로잉을 안양 수비수가 가슴으로 받는다는 것이 뒤에서 경합하던 김두현의 발 앞으로 떨어진 것. 페널티지역 정면에 있던 김두현이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낚는 순간이었다.

일찌감치 두 골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은 수원은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상대 공격을 무력화 하는 수비라인의 압박이 빛을 발하는 한편, 상대 수비수의 밀착 마크에도 폭 넓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드는 뚜따, 오른쪽 측면을 줄기차게 파고드는 서정원의 돌파, 가비의 적절한 볼배급이 빛났던 전반이었다.
그러나 후반이 되자 전세는 다시 역전되었다. 전반 42분 진순진과 박윤화를 교체하며 후반의 경기 운영에 변화를 예고한 안양이 하프타임에 마에조노 대신 ‘신예 골잡이’ 이준영을 교체 투입하며 강하게 반격하기 시작한 것. 정조국-드라간-이준영으로 공격 삼각편대가 재편되며 공격수간 활발한 위치이동으로 부지런히 수원 골문을 향해 대시하는 안양이었다.

안양은 후반 9분 만회골을 터뜨리며 수원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왕정현이 올려준 크로스를 정조국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 경기의 흐름이 안양으로 넘어가자 수원은 후반 14분 조재민 대신 김진우를 투입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었던 김진우의 시즌 첫 출장이었다.

그러나 수원이 전열을 채 정비하기도 전, 다시 안양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준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땅볼패스한 것을 페널티 지점에 있던 히카르도가 왼발 슛으로 연결시키며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수원은 후반 20분 코너킥 찬스에서 김진우가 올린 볼을 서정원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23분 좌우측 코너에서 연속으로 찬스를 맞았지만 안양의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26분 김두현 대신 교체 투입된 남궁웅이 들어오자마자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등진 상태로 오른발 슛까지 시도했으나 이는 골문을 벗어나는 안타까움으로 이어졌다. 안양 역시 정조국이 수원 골문을 향해 거침없는 슛을 날렸지만 이 역시 무위로 돌아가는 등 양팀의 경기는 박진감 넘치는 시소 게임으로 진행되었다.

후반 29분 안양은 정조국 대신 아도를 투입시키며 공격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수원 역시 교체 카드를 모두 빼들었다. 30분 정용훈 대신 박건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공수양면의 안정을 더욱 기하는 것으로 응수한 것.

후반 40분 수원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교체 투입된 안양의 아도가 수원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며 오른쪽으로 돌파, 미리 나와있던 골키퍼 이운재를 제치며 오른발 슛을 날렸다. 빈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듯 했던 볼은, 그러나 조병국이 사력을 다한 슬라이딩으로 걷어내며 골라인 아웃되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고 있었으나 양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해갔다. 손에 땀을 쥐는 공방전이 계속되었고 안양은 두 차례의 코너킥, 수원은 남궁웅과 뚜따의 연속 슛이 이어졌으나 결국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수원으로서는 20-9의 압도적인 슈팅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으나 모처럼 살아난 선수들의 투지와 근성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

안양과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은 순위 변동 없이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수원은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양전용경기장에서 전남과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양팀 출전선수 명단-

수원
GK: 이운재
DF: 이병근 조병국 곽희주 최성용
MF: 가비 조재민(후14 김진우) 정용훈(후30 박건하)
FW: 김두현(후26 남궁웅) 뚜따 서정원

안양
GK: 박동석
DF: 박용호 박정석 왕정현
MF: 히카르도 마에조노(후0 이준영) 최태욱 김도용
FW: 진순진(전42 박윤화) 정조국(후29 아도) 드라간

SPORTAL 배진경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