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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드손 3경기 연속골... 수원, 안양에 극적인 2-1 역전승

2003.10.09 | VIEW : 8847

나드손 3경기 연속골... 수원, 안양에 극적인 2-1 역전승
안양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수원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수원삼성이 안양LG를 상대로 기적같은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수원은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5분여 동안 2골을 몰아 넣으며 안양을 2-1로 물리쳤다.

수원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끈 주인공은 '브라질 특급' 나드손.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에도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고군분투한 나드손은 수원의 패색이 짙던 후반 41분과 43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나드손은 지난 1일 울산전에서 득점포를 재가동 시킨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게 됐다.

수원의 스타팅 라인업은 올림픽팀 멤버들이 제외된 가운데 지난 경기와 거의 동일한 멤버로 구성되었다. 부동의 골키퍼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고 박주성-박건하-김영선-이병근이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미드필드에는 권집과 김기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서정원과 이종민이 좌우 날개로 출장했다. 나드손과 남궁웅은 최전방 투톱으로 나서 공격을 이끌었다.

양팀의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전형적인 탐색전으로 시작되었다. 수원은 빠른 스피드의 공격진을 적극 활용,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잡으려 했으나 상대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전반 초반 이렇다 할 득점 찬스 한 번 잡지 못했다. 이에 비해 안양은 미드필드에서부터의 압박으로 수원의 공세를 적극 차단하는 한편, 좌우 측면 공격을 주도한 드라간의 돌파가 빛을 발하며 점차 주도권을 확보해가는 양상이었다.

수원이 공격의 활로를 찾기 시작한 것은 전반 15분 경. 권집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성이 오버래핑을 시도, 왼발 크로스까지 성공시키며 결정적인 기회를 맞는 듯 했으나 볼은 박동석의 품에 안기며 아쉬움을 샀다. 22분에는 남궁웅이 올려준 볼에 문전으로 쇄도하던 나드손이 발을 갖다 댔지만 박정석과의 경합으로 빗맞으며 뜨고 말았다.

곧 안양도 반격에 나섰다. 23분 안양의 역습에 이어 진순진이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히카르도가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 그러나 히카르도의 슛이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수원은 위기를 넘겼다.

경기 흐름이 점차 빨라지는 가운데 34분 수원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이종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서정원에게 땅볼 패스, 슈팅까지 연결되었으나 볼이 공중으로 뜨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었다. 나드손과 서정원, 이종민의 삼각편대는 빠른 스피드로 문전 침투를 노렸으나 번번히 오프사이드를 범하며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나드손 3경기 연속골... 수원, 안양에 극적인 2-1 역전승
혼자 두 골을 뽑아내며 승리의 주역이 된 나드손
/PAW Photo
이 와중에 박요셉의 기습적인 강슛은 수원의 수비진영을 한 차례 흔들어 놓았다. 전반 39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노마크 상태로 슈팅 찬스를 맞은 박요셉이 수원 골문을 노리는 강슛을 시도, 골과 다름 없는 위기를 맞았으나 볼은 골포스트를 때리고 튕겨나왔다.

한 차례 수원을 휩쓸고 간 폭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인 1분 후, 수원은 기어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이을용의 프리킥이 문전으로 휘어가자 이운재가 펀칭했다. 흘러 나온 볼을 문전에 있던 진순진이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는 수원 수비수가 걷어냈고, 이것을 쇄도하던 박요셉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하며 첫 골을 성공시킨 것.

수원은 실점 이후 바로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안양 공격을 주도하는 드라간의 측면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박주성을 빼고 최성용을 투입한 것. 이에 따라 오른쪽 윙백으로 나섰던 이병근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최성용이 주포지션이 오른쪽 윙백으로 들어가며 측면 수비에 보다 안정을 기했다.


후반 들어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수원에 비해 안양은 수비벽을 두텁게 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수원은 후반 2분만에 남궁웅이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슛을 날렸으나 박동석의 선방에 막히는 등 후반 초반 공세를 펼치면서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이 계속됐다.

답답한 양상을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후반 13분 이종민 대신 에니오가 투입되면서부터. 남궁웅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기며 안양 수비를 끌어내는 한편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슈팅력을 보유한 에니오가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서 안양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틈을 이용한 나드손과 서정원의 침투가 효과를 나타냈고, 그럼에도 골이 터지지 않자 김호 감독은 김기범을 빼고 우르모브를 투입하며 수원의 공격 가용 자원을 모두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호 감독의 용병술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수원의 총공세에도 터질 듯 터지지 않던 동점골이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1분, 우르모브의 발 끝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우르모브가 낮게 올려준 볼을 박동석이 차단하려다 놓치게 되자 문전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드손이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성공시켰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수원은 3분 뒤 역시 교체 선수인 에니오의 도움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에니오가 미드필드 중간에서 단독 드리블로 치고 나오자 나드손이 왼쪽으로 함께 쇄도하며 기회를 노렸고, 에니오가 흘려준 볼을 나드손이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골 네트를 가른 것. 드라마 보다 극적인 역전승의 순간이었다.

수원은 나드손의 연속골로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승점 58점으로 단독 3위로 뛰어 오르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 수원은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남과 시즌 4차전을 갖게 된다.


- 수원 출전선수 명단 -

GK 이운재
DF 이병근 김영선 박건하 박주성(전 40)
MF 권집 이종민(후 13) 서정원 김기범(후 24)
FW 남궁웅 나드손



SPORTAL 배진경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