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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90분 공방전, 무득점 무승부로 마감

2003.08.02 | VIEW : 5310

치열한 90분 공방전, 무득점 무승부로 마감
수원삼성이 홈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2일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문전 마무리에 아쉬움을 보이며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2연승의 기세를 몰아 대구를 상대로 내심 대량 득점까지도 노렸던 수원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올 시즌 ‘대구전 불패’의 기록을 이어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은 지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가비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됨에 따라 조병국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것이 주목할 만했다. 스타팅 라인업은 지난 경기 후반전과 거의 동일하게 구성되었다.

‘거미손’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이병근, 김영선, 조성환, 손승준이 나섰다. 올림픽 대표 손승준은 최근 7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장을 기록했다.

가비의 결장 공백은 조병국이 메웠다. 지난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되며 상황에 따른 보직변경을 시사했던 조병국은 대구전에서는 보다 공격 지향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주목을 끌었다. 김진우와 조병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두현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전방을 지원했다.

공격진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정윤성을 꼭지점으로 우르모브와 서정원이 각각 좌우에 포진해 삼각 편대를 구성했다.

조심스러운 탐색전으로 시작된 경기 초반, 공격 주도권은 대구가 먼저 잡았다. 전반 2분 홍순학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이상일이 왼발로 갖다 댔으나 골 포스트를 벗어났고, 4분 윤주일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터닝슛은 이운재의 품에 안겼다.

주도권의 균형을 이룬 것은 10분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날린 우르모브의 기습적인 슛팅을 상대 골키퍼 김태진이 선방한 것. 이어 13분에는 김두현이 미드필드 좌중간에서 벼락 같은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이 역시 김태진의 손을 스치며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는 아쉬움이었다.

이후 양팀 모두 공격진의 움직임이 둔화되면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미드필드에서의 공방만 이어졌다. 32분에는 수원 수비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 있던 조병국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와의 경합으로 바운드 된 볼은 김태진이 처리했고, 36분 골문을 향해 우르모브가 예리하게 차올린 프리킥은 호제리오가 머리로 걷어내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에 결정적인 찬스가 나는 듯 했다. 45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 있던 서정원이 수비수를 등지고 슛팅한 것이 김태진의 몸을 맞고 흘렀고, 흐르는 볼을 우르모브가 다시 크로스하며 정윤성의 머리에 갖다 댔으나 골포스트를 벗어나고 말았다. 전반전에서 가장 흥미 있는 동시에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프타임에 조병국 대신 이선우를 교체 투입한 수원은 포지션에 변동을 보이며 후반전에 나섰다. 우르모브가 중앙으로 내려오고 좌우 공격진에 서정원, 이선우가 각각 배치된 것. 최전방의 정윤성 역시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며 전반에 비해 공격진의 위치 이동이 활발했던 후반 초반이었다.

정윤성이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되자 12분 정윤성 대신 파괴력 있는 뚜따가 투입됐다. 뚜따 역시 경기장을 넓게 움직이며 계속해서 공간을 만들었으나 수세시 다섯명으로 늘어나는 대구 수비진의 적극적인 방어와 수원의 최전방으로 투입되는 마무리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며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계속된 미드필드 공방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팀은 후반 20분을 넘어서며 다시 한 차례씩 의미있는 공격을 주고 받았다. 22분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김진우가 빼낸 볼을 우르모브가 받아 오른쪽으로 열어주자 이선우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났다. 그러나 이선우의 슛은 각을 줄여 나온 김태진에게 막히며 무산되고 말았다.

곧바로 대구의 역습이 시도됐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얀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올라간 것. 따라붙은 이병근을 앞에 두고 페인팅 모션으로 짧고 빠르게 시도된 얀의 슛은 이운재가 펀칭하며 가까스로 아웃됐다.

후반 24분 이종민이 우르모브와 교체 투입되며 다시 한번 공격진의 위치 이동이 있었다. 서정원이 중앙으로 들어가며 이선우, 이종민이 좌우에 나선 것. 이종민은 기대대로 교체 투입되자마자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26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김두현이 강하게 감아 올린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다. 관중석에서 탄식이 채 나오기도 전에 서정원이 쇄도하며 재차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골포스트를 벗어났다. 후반전에서 가장 위력적이고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35분에는 대구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역시 후반에 교체 투입된 노상래가 센터서클 중앙에서 골문을 향해 날린 슛이 길게 포물선을 그리며 크로스바 아래쪽을 향했던 것. 이운재가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녹슬지 않은 노상래의 캐넌슛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시점이 다가오자 수원은 총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견고한 대구의 수비벽과 김태진의 선방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결국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다소 아쉬운 경기 내용과 달리 리그 순위에서는 기분 좋은 변동이 있었다. 승점 1점을 추가, 이 날 경기가 없었던 전북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선 것. 여전히 선두와는 10점차로 벌어져 있지만 본격적인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상승이었다.

수원은 오는 6일 포항을 상대로 원정경기에 나선다.


-수원 출전선수 명단-
GK: 이운재
DF: 이병근 김영선 조성환 손승준
MF: 김진우 조병국(후0 이선우) 김두현
FW: 서정원 우르모브(후24 이종민) 정윤성(후12 뚜따)


SPORTAL 배진경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