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ㆍ김두현, 말레이시아전에서 맹활약
2004.04.1613109

김동현ㆍ김두현, 말레이시아전에서 맹활약
수원입단식에서의 김동현. 오른쪽은 안기헌 단장.
수원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김동현과 김두현이 말레이시아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동현은 14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와의 올림픽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승리에 일등공신이 되었고, 김두현 역시 미드필드를 이끌며 여러 차례 좋은 득점기회를 맞이했다.

결국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말레이시아에 3-0 대승을 거두고 파죽의 4연승으로 승점 12점을 확보, 2위 그룹인 중국(승점 4점), 이란(승점 3점)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만약 16일 이란에서 열리는 이란-중국전이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짓는 유리한 상황.

이날 경기에서 김동현은 최성국(울산), 최태욱(인천) 등을 번갈아 파트너로 맞이하며 투톱으로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김두현 역시 김정우(울산)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했다가 전반 중반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되어 보다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또한 후반 중반 이후에는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와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경기는 전반 2분만에 한국이 선제골을 뽑아내며 쉽게 풀려나가는 듯 보였다. 최태욱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김동현이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손쉽게 대량득점을 할 것처럼 보였던 경기 분위기는 이후 한국이 여러 차례에 걸친 득점기회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반 3분 김동진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데 이어 4분에는 김두현의 왼쪽 크로스를 박용호가 헤딩슛했으나 골키퍼 정면에 안겼다. 이후 한국은 최성국이 최전방에서 화려한 드리블로 말레이시아의 수비를 농락하는 가운데 김동현은 특유의 파워 넘치는 움직임으로 골문을 공략했다.

전반 7분에는 최성국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김두현이 멋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맞고 나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리고 전반 초반 말레이시아 수비진을 농락했던 최성국이 전반 15분경 상대 수비수에게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고, 결국 21분에 오승범(성남)과 교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로 인해 최태욱이 전방으로 나서 김동현과 투톱을 이루게 됐고,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김두현이 전진배치됐다. 그리고 오승범은 김정우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특히 김두현은 이날 경기 내내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여러 차례 득점기회를 맞이하기도.

이후에도 한국은 거의 경기장의 반만을 사용한 채 말레이시아 문전을 위협했고, 전반 22분 최태욱의 스루패스를 받은 김동현이 단독돌파로 골키퍼와 1:1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줬다.

또한 전반 24분과 27분에도 김두현과 김정우가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잇따라 시도했으나 말레이시아 골키퍼 모하마드 무스타파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또한 전반 28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박용호가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30분에는 김동진의 왼쪽 크로스를 박규선이 한번 트래핑한 뒤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은 이후에도 거의 1분 단위로 좋은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계속되는 공격 속에 한국은 단 한번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후반 35분 역습에 나선 말레이시아가 문전혼전 중에 골을 넣었던 것. 그러나 이미 오프사이드 상황이었고, 관중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말레이시아의 역습에 잠시 주춤했던 한국은 곧바로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37분에는 김정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김동현이 헤딩패스로 연결했고, 이것을 김두현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으나 수비수 몸 맞고 나갔다. 수원 듀오의 콤비 플레이가 빛나는 순간. 전반 38분에는 김두현이 또다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김동현ㆍ김두현, 말레이시아전에서 맹활약
김두현의 경기모습/Paw Photo
후반전에도 경기양상은 비슷하게 흘러갔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와 수비에 급급한 말레이시아. 이날 말레이시아는 공식기록상 단 한번의 슛도 기록하지 못하며 철저하게 당했다.

후반 들어 첫 번째 맞이한 찬스는 9분경에 나왔다.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김정우가 칩킥으로 패스를 했고, 이것을 김동진이 헤딩패스, 김두현이 수비수와 경합하며 발을 갖다댔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11분에는 최태욱의 왼발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나갔고, 12분에는 최태욱의 코너킥을 김동현이 헤딩패스를 했고 이것을 2명이 일제히 쇄도하며 헤딩슛을 노렸으나 모두 간발의 차이로 머리에 맞지 않았다.

후반 17분에는 ‘수원 콤비’인 김두현과 김동현이 2:1패스를 통해 수비를 뚫고 마지막에 김두현의 중거리슛이 작렬했으나 골키퍼 정면에 안겼고, 21분에는 쇄도하는 최태욱을 겨냥한 김두현의 예리한 스루패스가 말레이시아 수비라인을 뚫었으나 골키퍼가 먼저 잡으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계속되는 공세 속에서도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해 1-0 징크스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던 후반 중반, 김호곤 감독은 전재운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이것은 적중했다.

김두현이 다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가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전재운은 최태욱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잡아 골키퍼까지 제치며 가볍게 골로 연결시켜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추가골까지 허용하자 말레이시아는 좀 더 공격적으로 나왔고, 이것은 한국에게 더 좋은 득점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33분 전재운의 날카로운 중거리슛이 수비 맞고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간신히 선방했고,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박규선의 크로스를 김동현이 헤딩을 시도해 뒤로 흐르자 김두현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리고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태욱이 올려준 크로스를 김동현이 완벽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최종 스코어 3-0.


- 경기결과 -

한국(4승) 3-0 말레이시아(1무 3패)
->득점: 김동현(전 2분, 후 40분), 전재운(후 23분)


- 한국 출전선수명단 -

GK: 김영광
DF: 박용호, 임유환, 이정열
MF: 박규선, 김두현(후42 권집), 김정우, 최태욱, 김동진
FW: 최성국(전21 오승범; 후23 전재운), 김동현

SPORTAL 이상헌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