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홈 개막전, 포항에 1-2 아쉬운 역전패
2004.04.1813047

수원 홈 개막전, 포항에 1-2 아쉬운 역전패
수원삼성 입단 후 첫 골을 넣은 조재진/pawphoto
수원삼성이 4월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조재진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리드해가던 수원은 32분 포항에 페널티 동점골을 허용하고, 7분만에 다시 두 번째 골을 내주며 2-1로 역전당했다. 수원은 후반전 중반 나드손을 교체투입, 무려 4명의 공격수를 기용하는 과감한 전술로 총공세를 펼쳤으나 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1-2로 홈 개막전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수원은 경기 시작 3분만에 최성용이 부상으로 교체된 데다 전반 종료 직전 이병근이 공중 볼 다툼 중 머리를 부딪혀 땅에 쓰러지는 등 분위기를 이끌만한 고참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지니고 있는 화력을 마음껏 내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후반 17분 김두현마저 부상으로 나가면서 3명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는 바람에 이날 고종수의 출전은 무산되었다.


수원은 차범근 감독이 주지한대로 뛰어난 화력을 활용하기 위한 3톱 체제를 고수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운재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조병국 곽희주가 중앙수비수로 나서고 박주성 최성용이 좌우 윙백, 장지현 이병근 김두현이 중원을 책임지도록 했으며 조재진 김동현 김대의가 최전방에 섰다.

그러나 최성용이 경기시작 3분만에 부상으로 나가고 박건하가 중앙수비수로 들어서면서 당초 4백이던 수비라인에 일찌감치 변화가 필요했다. 때문에 박건하가 중앙을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조병국 곽희주 박주성이 3백에 가담하거나 혹은 좌우 윙백으로 공세에 가담하고, 수세 때는 4백으로 전환하며 부지런히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 이운재는 공격에 중점을 둔 전형으로 수비의 부담이 커진 만큼 상대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들어오자 페널티 선까지 나와 헤딩으로 막아내는 등  기존의 수비 반경보다 더 넓게 활약하며 때때로 최종수비수 역할까지 해내기도 했다.
수원 홈 개막전, 포항에 1-2 아쉬운 역전패
전반 시작되자마자 코너킥을 얻으며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특히 14일 올림픽대표팀의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김동현은 K리그 데뷔전을 풀타임 출장하는 영광을 안으며, 공격 때마다 상대 수비수 두어 명을 데리고 다니는 위용을 과시했다. 수세 때에는 김동현 홀로 전방에 서서 수비수 서너 명까지 이끌고 나와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조재진과 김대의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고, 김대의가 왼쪽 전방으로 깊숙이 들어가 중앙으로 연결하는 공격 루트가 몇 차례 뚫리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공세를 펼치던 수원이 전반 19분 드디어 골을 터뜨렸다. 김대의가 왼쪽 전방으로 침투, 중앙으로 연결한 공을 조재진이 받아 오른발로 시원하게 마무리 하며 2000년 수원삼성 입단 이후 첫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넣은 수원은 계속해서 활발한 공세를 펼쳤고 특히 김대의와 더불어 박주성의 크로스가 자주 전방으로 올려지면서 포항의 오른쪽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나가며 빠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 22분 포항의 우성용이 모처럼 문전 앞에서 땅볼 슛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이운재의 품속으로 들어가고 분위기는 점점 수원으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얼마 후 따바레즈가 수원의 왼쪽 측면을 뚫기 시작하면서 포항의 포문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듯 했고, 양팀은  빠른 템포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 30분 포항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운재가 쳐낸 까를로스의 프리킥을 따바레즈가 골문을 향해 다시 넣었고, 이것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나오는 순간 박주성이 헤딩으로 걷어내려다 핸들링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하게 된 것. 포항의 우성용은 이를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은 서둘러 공세의 고삐를 다그쳤다. 포항 역시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두팀이 중원에서 공방전을 벌이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중 포항의 공격날이 다시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전반 40분 따바레즈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들어와 골문을 향해 크로스를 날린 것을 이운재가 막았으나 문전 앞에서 기다리던 우성용이 다시 이를 받아 헤딩, 역전골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1-2.
수원 홈 개막전, 포항에 1-2 아쉬운 역전패
거센 공격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실점을 당한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이병근이 공중볼을 다투기 위해 점프하다 포항 박원재와 거세게 머리를 부딪혀 바닥에 쓰러지고 들것에 실려나가자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이병근 대신 가비가 들어오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수원은 다시금 강하게 공세를 펼쳐나갔다. 그러나 포항의 강력한 수비에 번번이 막혀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후반 15분 김두현 역시 부상으로 나가고 나드손이 투입되면서, 득점을 만회하기 위한 수원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조재진 김대의 나드손 김동현 등 공격수만 무려 4명이 뛰는 수원의 파상공세는 대단했다. 중원에서부터 페널티 외곽까지 빠르게 공을 몰고 가는 김대의, 부지런히 돌아다니다 어느새 문전 앞에서 골을 노리고 있는 조재진, 다양한 지역에서 날아드는 나드손의 위협적인 슈팅, 후방의 크로스를 솟아올라 헤딩으로 받는 김동현의 공격은 끊임없이 계속되었지만, 포항은 끝끝내 이에 눌리지 않고 투지와 두터운 수비벽으로 버텨냈다.

수원은 추가시간 2분이 끝날 때까지 총공세를 펼치며 빠른 템포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김대의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무산되는 등 여러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고 말았다. 수원은 이로써 1무1패를 기록 리그 12위로 내려갔으며, 오는 23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 경기결과 -

수원 1-2 포항
->득점: 조재진(전19, 수원), 우성용(전32, 전40, 포항)



-수원 출전선수 명단-

GK 이운재
DF 조병국 곽희주 박주성 최성용(전7 박건하)
MF 이병근(후1 가비) 장지현 김두현(후17 나드손)
FW 조재진 김동현 김대의
SPORTAL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