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북과 1-1로 비기며 컵대회 4위로 마감
2004.08.2213262

수원, 전북과 1-1로 비기며 컵대회 4위로 마감
동점골을 넣은 조성환/Paw photo
수원삼성이 21일 컵대회 마지막 경기 전북전을 비기며 순위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1일 홈에서 열린 삼성하우젠컵 12차전 전북과의 경기는 컵대회 우승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으로 성남에서 벌어지는 1,2위 성남 대 대전의 경기와 함께 우승팀 결정의 변수가 될 수도 있는 경기여서 시작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남달랐다.

무조건 이기고 나서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양팀으로서는 치고받는 난타전을 가하기에도 조심스러워, 안정된 수비 속에 쉴새 없는 문전 공략으로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상대 문전을 오고가는 모습.

전반전 전북은 윤정환의 크로스를 받은 손정탁이 골을 넣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수원. 맹추격 끝에 후반 33분 조성환이 시즌 첫 득점을 기록하며 동점을 이루었고 이후 양팀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으나 끝내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수원은 컵 대회 4승7무1패(승점 19점)를 기록,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수원의 전형은 이날도 3-4-1-2 에서 출발한다.
조재민을 중심으로 한 곽희주 박건하 3백에 김진우 손대호가 중앙에 서고 최성용 이병근이 좌우 날개, 김대의가 처진 스트라이커, 마르셀 나드손 브라질 듀오의 투톱. 수원 문전은 이운재가 지켰다.

무사는 부상으로 출전명단에 오르지 못했으며, 곽희주는 이날 경기로 24경기째 풀타임 출장했다. 박주성이 거의 넉달만에 대기명단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3-4-3 으로 시작. 최진철을 중심으로 좌우 박재홍 박동혁의 3백에 보띠 고메즈가 중앙을 지키고 김경량 최영훈이 좌우 날개, 윤정환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톱 힝키, 손정탁에 공을 배급하는 한편 공격에도 가담해 3톱으로 서기도 한다. 골키퍼는 이용발.

전북은 수세시 왼쪽 날개 김경량이 내려와 4백을 유지하며 수비에 치중하는 반면, 오른쪽 날개 최영훈은 공격에 치중하는 모습. 중앙 고메즈의 공수 연결과 윤정환을 거쳐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공격이 위협적이다.
공격에서 196cm의 손정탁, 수비에서 최진철의 제공권으로, 중앙을 튼튼히 하고 공수의 포스트를 세워 단단히 준비하고 나섰다.


전반 - 양팀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가운데 전북 선취 득점

공세는 수원이 먼저 가했다. 전반 1분 패널티 지역으로 파고든 마르셀 나드손 브라질 듀오가 전북 문전에서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품으로 들어갔다.

물러설 곳 없는 양팀 선수들은 남다른 각오로 경기를 시작했고 전반전은 신중한 플레이를 펼치는 가운데 자주 기회를 만들어 상대 문전을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공략하는 패턴으로 경기가 흘렀다.

조심스레 상대진영을 향해 공격을 타진하며 기회를 노리던 양팀. 전반 7분 수원이 전북 문전에서 슛을 쏘며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갔다. 전북 최진철의 헤딩을 맞고 나온 공은 다시 문전으로 흘러나왔고, 이용발이 이를 보고 수비를 위해 골문 앞에서 전진해 있는 사이 나드손이 쇄도하며 슛을 노렸으나 그의 발끝이 닿기 전에 이용발이 먼저 달려가 넘어지며 공을 품에 안았다.

다시 전반 9분 페널티 왼쪽 외곽에서 수원이 프리킥을 얻어 마르셀이 로빙슛을 날렸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수원의 공격이 끝나고 바로 전북의 역습. 윤정환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한 공을 오른쪽에서 받은 전북 공격수 두엇이 문전에서 위협적인 패스와 슈팅으로 골을 노리다 여의치 않자 바깥으로 공을 빼냈고, 이를 다시 문전에 서 있는 손정탁에게 길게 크로스했다. 문전에서 손정탁의 큰 키로 고공플레이를 할 경우 꼼짝없이 당할 것 같은 상황. 다행히 이운재가 점프하며 손정탁 머리 위로 손을 쭉 뻗어 공을 빼앗았다.

양팀 공격이 서서히 활발해지고 중원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던 중 전반 17분 전북 힝키가 순식간에 왼쪽을 뚫고 올라왔다. 따르는 수비는 조재민 뿐. 왼쪽 골라인 부근에서 공 다툼을 벌이다 조재민의 노련함으로 공은 수원의 골킥으로 이어진다.
수원, 전북과 1-1로 비기며 컵대회 4위로 마감
공중볼을 나꿔채는 이운재/paw photo
전반 20분 전북이 수원 문전을 에워싸며 거세게 공격을 가하며 문전 혼전 상황. 수원은 손대호 등이 필사적인 수비로 이를 걷어냈고 김대의가 문전에서 공을 빼내 빠른 발로 역습, 왼쪽에서 달려가는 나드손에게 연결했다. 그러나 나드손이 전북 김경량에 걸려 넘어지며 좋은 찬스로 이어지지 못한다.

전반 중반이 되면서 양팀 특유의 공격지향적인 성격답게 조심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공격의 흐름이 더욱 빨라진다. 전반 23분 이병근이 오른쪽 터치라인을 타고 올라가다 페널티 정면의 마르셀에게 크로스, 이를 받은 마르셀이 왼쪽에 서 있던 나드손에게 재치있는 헤딩패스. 뒤이어 나드손의 오버헤드킥이 전북 골문을 향했으나 방향이 정직했던 탓에 이용발의 품으로 들어갔다.

수원은 전반 미드필드를 거치는 좌우 패스로 전진하다 이병근이 오른쪽 터치라인을 타고 빠르게 돌파 후 전방으로 크로스하는 형태로 상대 문전을 공략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러나 컵대회 기간 체력 저하 탓인지 브라질 듀오의 공격적인 날카로움은 최근 많이 무디어졌고 이 때문에 최근 수원의 득점력이 더욱 빈약해진 듯.
  
전반 중반은 수원이 계속해서 공세를 가하는 형세로 전북이 주춤한 듯한 상황. 전북은 공세 시에는 3백으로 4-5명이 공격에 빠르게 가담했다가, 수세시에는 늘 4백을 유지하며 때로 5-6명이 수비지역에 밀집해 수원 공격을 철저히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36분 전북의 빠른 역습. 힝키를 비롯한 전북 공격 3명이 순간적으로 최전방까지 이르렀고, 이를 막는 수원 수비는 2명뿐. 수원의 수비전환이 이루어지기 전에 힝키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날렸고 문전 공격수에게 연결되면 바로 슛팅. 다행히 그 전에 이운재가 잡아냈다. 이운재의 선방.

전반 39분 전북이 다시 빠르게 역습을 가해왔고 좌우로 열어가며 수원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왼쪽에 있던 윤정환이 골문 오른쪽 수비수 없이 자유롭게 서 있는 손정탁에게 크로스했고 이를 받은 손정탁이 바로 강하고 빠르게 슛, 골인. 1-0 전북의 선제골.

반드시 이겨야 우승의 가능성이라도 가질 수 있는 양팀. 이후 전북은 1점을 지키는 안정된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했고, 수원은 승리를 위해 최소한 2골을 더 넣어야 하는 상황이므로 선수들이 다급해졌다. 전북은 득점 후 서너명을 빼고 전반 종반까지 모두 수비에 가담한 형태.

전반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지만 양팀 선수들 신경이 날카로워지며 치열한 공 다툼을 벌이다가 문전까지 이르러 제대로 된 슈팅을 쏘지는 못했다.

치열한 신경전은 선수들의 감정을 격앙시켰고, 공 다툼 중 힝키는 박건하 얼굴을 때리며 공을 가져가기도. 그러나 주심은 전반 초중반 조심스런 플레이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것을 의식한 듯 여러 차례의 경고성 파울에도 흐름을 끊지 않는 경기 운영에 주력하며 경기를 진행시켰다.


후반 - 조성환 동점골, 사력을 다한 선수들에 관중 기립박수

전반전 수비시 슬라이딩 태클을 하다 발목부상을 당한 조재민이 빠지고 조성환이 투입, 전형은 4-4-2로 바뀐다. 오른쪽 날개에 서던 이병근이 왼쪽 윙백으로 내려오고 곽희주 박건하가 센터백, 조성환이 오른쪽 윙백에 섰다. 이병근-곽희주-박건하-조성환 4백에 좌우 날개는 김대의 최성용. 중원의 중앙은 김진우 손대호가 지키고 마르셀 나드손이 계속해서 최전방 공격수.

수원은 후반 선수교체 시 매번 전술을 바꾸며 변화무쌍한 용병술로 상대를 공략, 기어이 득점을 일궈낸다.

후반 초반 계속해서 전북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지 못하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후반 8분 김대의가 중거리 슛을 날려본다.

여전히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후반 13분 수원은 다시 선수교체를 단행, 손대호를 빼고 우르모브를 투입하며 공격의 날을 곧추 세운다.

전형은 계속해서 4-4-2. 이병근이 손대호가 있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로 올라가고 최성용이 이병근이 있던 왼쪽 윙백으로 들어간다. 최성용-곽희주-박건하-조성환 4백에 김진우 이병근이 중앙 중원을 지키고, 우르모브 김대의가 좌우 날개. 마르셀 나드손 브라질 듀오가 계속해서 투톱.
수원, 전북과 1-1로 비기며 컵대회 4위로 마감
김대의가 전북 최진철과 공다툼을 하고 있다/paw photo
수원이 수비에 치중하는 손대호 대신 우르모브를 투입해 공격적인 전형으로 바꾸며 답답하던 경기가 비로소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역시 양팀 모두 실점을 허락할 수는 없으므로 수비만큼은 포기하지 않는다. 두팀 모두 견고한 4백을 유지하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형성, 공수폭을 좁게 오고가며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이 펼쳐진다.

그러나 수원은 컵 대회 막판이라 체력이 떨어져 있는 데다가 다급함 때문인지 평소보다 잦은 패스미스와 호흡 불일치가 보여 마지막 공격 마무리가 안타깝게도 풀리지 않았다. 후반 중반을 지나며 전북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수비 진영에 가담해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

수원은 득점 없이 후반 중반을 넘기면서 더더욱 다급해지는 상황. 후반 29분 박건하를 빼고 빠른 발과 공격능력까지 갖춘 박주성을 오랜만에 투입,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그리고 수원의 찬스는 이때부터 열리기 시작한다.

전형은 계속 4-4-2를 유지하며 4백에만 변화를 준 형태. 박주성이 왼쪽 윙백으로 들어가고 최성용이 오른쪽 윙백, 곽희주 조성환이 중심을 잡는다.

박주성은 투입 후 왼쪽 터치라인을 타고 빠르게 돌파하며 번번이 상대 최영훈의 태클을 뛰어넘고 전방으로 수 차례 크로스를 연결, 수원 공격의 실마리로서 활약한다.

왼쪽 후방에서 박주성이 빠른 발로 전방까지 이르면 이어 왼쪽 날개 우르모브가 공을 이어받고 우르모브 특유의 킥력으로 직접 슛을 쏘거나 반대편에 포진한 공격수들에게 크로스하며 공을 배급.

수원의 공격이 거센 활기를 띠면서 후반 33분 부지런히 왼쪽 측면을 공략한 끝에 코너킥을 얻어낸다. 역시 박주성의 패스를 이어받은 우르모브가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와 경합하다 코너킥을 얻어낸 것.

우르모브가 찬 코너킥은 페널티 지역 정면에 서 있던 조성환의 머리에 닿았고 눈깜짝할 사이에 헤딩 골인. 1-1.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조성환, 우르모브, 박주성 등 교체 투입한 세 선수가 골을 만들어낸 것으로 용병술이 적중했다고 할 수 있겠다.

수비에 치중하며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던 전북은 바짝 정신을 차리게 되고, 후반 종반부터 양팀 불꽃 튀는 공격을 주고받는다. 장내 아나운서가 성남과 대전의 경기 역시 0-0 무승부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리자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후반 종반 매순간 가슴을 졸이는 공격으로 치고 받는 양팀 선수들, 체력이 고갈된 듯 했지만 총력을 다해 득점을 향해 뛰었고, 총력을 다해 상대 공격을 막았다.  

박주성은 번번이 상대 태클을 피해 왼쪽 돌파에 성공하며 때로 중거리 슛까지 날리는 등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고, 이운재는 후반 45분 정종관과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막아내는 등 여러 차례의 선방으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마음이 바쁘고 체력은 다해 김진우가 중앙에서 어이없는 패스로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고, 마르셀의 다급한 강슛은 두어 차례 전북 수비의 육탄 방어로 튕겨나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추가시간 4분 양팀의 공격은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무승부는 결국 우승과 멀어진 것을 뜻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파란색 유니폼의 선수들 흰색 유니폼의 선수들 모두, 그리고 주심까지 경기장에 주저앉거나 엎드리거나 쓰러졌다. 그라운드에서 뛴 모든 이들이 사력을 다한 경기였다.

비록 4위로 대회를 마감하지만 관중들은 최선을 다하고 쓰러진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수원은 컵 대회를 통과해오면서 여러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성숙해가고 있음을 확인했고, 전기리그 때 미처 기용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후기리그 선수 가용자원의 폭이 넓어진 것은 분명한 성과. 더군다나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합류하면 후기리그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성남에서는 오프사이드 판정시비로 골 인정 여부에 관한 어수선한 상황이 일어난 끝에 성남이 1-0으로 대전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안았다.

수원의 다음 경기는 후기리그 첫 경기로 8월 29일 홈에서 대전과 맞붙는다.




-경기결과-

수원삼성 1-1 전북현대
->득점: 조성환(후33, 수원), 손정탁(전39, 전북)


-출전선수명단-

GK: 이운재
DF: 곽희주 조재민(후0 조성환) 박건하(후29 박주성)
MF: 최성용 김진우 손대호(후13 우르모브) 이병근
FW: 마르셀 나드손 김대의
스포츠인터렉티브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