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컵 대회 첫패 전남에 1-0
2004.08.1413577

수원 컵 대회 첫패 전남에 1-0
공을 향해 달려가는 김진우/Paw Photo
수원삼성이 14일 전남과의 홈 경기에서 컵 대회 첫 패를 기록했다.

수원은 삼성하우젠컵 10차전 전남과의 경기에서 내용면에서는 앞섰으나 0-0 팽팽한 스코어로 공방전을 벌이던 경기 후반 센터라인 부근에서 내준 프리킥으로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경기종료 1분을 남겨두고 실점, 1-0으로 패했다.

이로써 컵대회 9경기 연속 무패기록, 홈에서 7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쌓아가며 오랫동안 2위를 고수하던 수원은 5위(승점 15)로 내려앉고 말았다.

전기리그에서도 우승권을 향한 중요한 승부처에서 전남과의 혈투끝에 2-2 무승부로 우승의 목표를 접어야했던 수원은 컵대회 종반 우승을 향한 중요한 승부처 전남전에서 다시 한번 무패행진의 기세가 꺾이며 한 호흡 가다듬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수원은 이날 지난 경기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던 김대의 김진우가 돌아온 가운데 이운재 역시 아시안컵 이후 첫 복귀전으로 전남전에 나섰다. 전형은 3-4-1-2.
무사를 중심으로 좌우 스토퍼에 곽희주 조성환 3백, 김진우 손대호가 중앙을 지키고 좌우 양날개 최성용 서정원, 우르모브가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셀 김대의가 투톱으로 나섰다. 곽희주는 22경기째 풀타임 출장.

이에 맞서는 전남은 이창원을 중심으로 좌우 최거룩 김진규 3백에 백지훈 비에라가 중앙을 지키고 김정겸 이영수가 좌우 양날개, 남기일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포진한 위에 이따마르 신병호 투톱이 섰다. 역시 전형은 3-4-1-2.


전반 - 양팀 치열한 주도권 다툼

전반 초반 양팀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며 공수를 오고간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수원이 오른쪽 코너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분 전남이 반격을 가하며 찬스를 이끌어낸다. 김진우가 중앙에서 놓친 공을 전남 남기일이 몰고 가다 뒤쫓던 조성환에게 파울을 당해 넘어진 것.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허용했지만 김진규의 슛이 무사를 맞고 나왔고 이를 이영수가 재차 슛, 골대를 빗나갔다.

부지런히 오고가는 공격은 계속해서 양팀 문전을 위협한다. 전반 6분 오른쪽 중앙에서 전남 수비가 놓친 공을 우르모브가 받아 수비사이로 발리 슛, 그러나 골문 앞에 서 있던 박종문 골키퍼의 품으로 고스란히 들어갔다.

계속해서 공을 갖고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방식을 택하는 수원의 공격은 전남 진영에서 잠시 머무르지만 밀집된 수비를 뚫지 못하고 역습을 당하고 만다.

전반 11분 전남이 순식간에 중앙에서부터 이루어지는 유기적 패스로 수원 문전에 도달한 후 좌우에 폭넓게 포진한 공격수들이 효과적인 패스로 문전을 좁혀들어왔다. 마지막 회심의 패스가 다행히 이따마르를 마크하며 골문 앞에 서 있던 곽희주의 발에 걸려 튕겨나오고 전남의 공격이 마무리되었다.
수원 컵 대회 첫패 전남에 1-0
상대 태클을 피하는 우르모브/Paw Photo
미드필드에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수원이 몇 차례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장면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하지는 못하던 중 전반 26분 모처럼의 슈팅 찬스.
드로인으로 건네받은 공을 김대의가 수비 셋 제치고 문전으로 파고들어간 후 마르셀에게 연결했고, 이를 받은 마르셀이 골키퍼 빈 공간을 노리고 그대로 쏘았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박종문이 넘어지며 가까스로 쳐내고 말았다.

한번의 찬스를 보내고 아쉬워할 새도 없이 전남의 반격. 페널티 정면 오른쪽까지 쇄도해 들어온 이따마르를 손대호가 파울로 끊어내며 경고를 받는다.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전남. 양팀은 수비벽을 쌓는 동안 각자 공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분위기를 더욱 달구었다. 다행히 전남의 프리킥은 수비 맞고 튕겨 나오며 간단히 끝났다.

이후 약 10분간 공격의 흐름은 수원 중심으로 흐르고 수원이 공격을 리드해 나가지만 역시 골로 이어지는 마무리가 아쉽다.

전반 중반을 넘어선 37분 전남이 다시 공격의 활기를 찾고 반격에 나서 집요하게 수원 문전을 공략한다. 전반 39분 빠르게 중앙을 돌파해 들어가 수비를 따돌린 이따마르가 왼쪽 문전에서 반대편으로 패스, 절호의 찬스를 제공하지만 반박자 늦게 발을 들이댄 전남 공격수가 이를 놓쳤다.

수원 수비가 철저한 몸싸움과 압박으로 마크해 전반 내내 고전하던 이따마르가 살아나면서 몇 차례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전남의 공격과 수원의 반격으로 전반 중반 잠시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뜨거워졌고 전반 종료까지 양팀은 활발한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 경기종료 직전 노병준에 통한의 골 허용

후반 수원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김대의를 빼고 나드손을, 아직은 수비수간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지 못하는 무사를 빼고 조재민을 들여보내 전형을 4-4-2로 전환한다.
곽희주 조재민 센터백에 최성용 조성환이 좌우 윙백, 김진우 손대호가 그대로 중앙을 지키고 우르모브 서정원이 좌우 날개로 바뀌었다. 투톱에는 마르셀 나드손, 이운재가 그대로 골문을 지키는 형태.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수원은 상대 진영 페널티 안에서 우르모브가 넘어지며 PK를 기대했으나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었다. 빠르게 오고가는 공수 속에 전남이 계속해서 거친 수비로 막아내고 이 때문에 공격진영에서 주요한 움직임을 보이던 우르모브가 격앙하며 주심에게 불만을 표하기도.

후반 10분 중앙 왼쪽에서 수비 서넛을 제치고 전방 깊숙이 돌파해 들어간 최성용이 반대편 오른쪽에서 쇄도해 들어오는 나드손에게 날카로운 횡패스를 찔러주었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박종문이 먼저 나왔고 나드손이 슈팅 타이밍을 놓친 사이 공은 밖으로 흘러나갔다.

후반 12분 전남은 남기일 대신 노병준을 투입하며 공격의 칼날을 간다.

후반 수원의 계속된 공세에 전남은 적절한 차단과 문전에서 밀집 수비로 맞서며, 수원 공격 전남 역습 패턴으로 전환한다. 전기리그 혈투라 할만큼 적극적인 공격을 주고받던 전남과의 경기를 기억하고 관전하자면 상당히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는 느낌.

이는 최근 컵대회 수원의 경기, 대전전, 서울전과 같은 형태로 치열한 몸싸움과 부지런히 오가는 공격 끝에 매순간 차단당하는 마무리, 공격의 흐름을 적절히 끊는 상대의 압박과 밀집 수비로 요약할 수 있다. 상대가 수원 공격을 읽고 막아내는 데 중점을 두면서 간간히 날카로운 역습으로 수원을 흔드는 형태.
수원 컵 대회 첫패 전남에 1-0
전남 프리킥 공격을 걷어내는 마르셀/Paw Photo
후반 15분 전남 문전에서 날아온 골킥을 중앙에서 공중볼 다툼하던 김진우가 상대와 부딪히며 이마에 열상을 입는다. 이후 붕대를 감고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

후반 17분 우르모브의 프리킥을 받은 나드손의 감각적인 슛이 빗나가고 19분 마르셀의 파워 슛이 골대를 스쳐지나가며 초반 계속되던 수원의 공세가 주춤해진다. 이어 전남의 역습.
후반 20분 문전 좌우에 포진해 함께 골을 노리던 신병호가 오른쪽에서 슛을 날릴 듯 이따마르에게 헤딩패스했고 이따마르의 헤딩 슛. 미처 손쓸 사이 없이 벌어진 장면이었으나 다행히 골포스트 안쪽을 맞고 튕겨나갔다.

후반 24분 수비진영에서 공을 주고받는 수원 선수들 틈에서 노병준이 자연스레 공을 가로채 재치있게 슛을 날렸지만 이운재가 잘 받아냈다. 다시 29분 김진규가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쏜 것이 왼쪽 골대 옆을 스쳐지나갔다.

후반 34분 이번에는 수원이 공격에서 찬스를 잡았다. 왼쪽 날개 우르모브가 쇄도 후 전방 깊숙이 도달, 골라인 근처에서 수비 둘이 압박을 가해오자 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낸다. 페널티 왼쪽에서 얻어낸 좋은 장소에서의 프리킥. 그러나 제 일선에 서 있던 수비벽 맞고 간단히 끝났다.

다시 35분 이번에는 페널티 외곽 대각선 오른쪽에서 김진우가 찬 프리킥을 마르셀이 발리슛, 그러나 제대로 발에 걸리지 않아 골라인 밖으로 흘러나갔다.

후반 37분 수원은 우르모브 대신 박남열을 투입한다. 계속해서 공세를 펼쳤지만 이렇다 할 찬스조차 잡지 못하고 간간이 역습을 허용하자 4경기째 0-0 무승부를 거두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 역시 달갑지 않은 듯 체력적으로 지쳐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판 스퍼트를 내며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다급하게 공격을 가하는 수원에 전남은 0-0 상황으로 경기 종반을 향하자 수비시 매순간 밀집수비로 맞선다.

경기 종료 직전 기회는 오히려 전남에게 왔다. 후반 45분 센터라인 부근 오른쪽에서 수원의 파울로 전남에 프리킥이 주어진 것. 경기 내내 자잘한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다고 느꼈던 우르모브가 벤치에서 항의했고, 수원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도 항의.

그러나 전남 김진규의 프리킥은 긴 크로스로 날아갔고 문전에 위치해 있던 노병준의 오른발에 걸린 공이 깨끗하게 골그물을 갈랐다. 불의의 일격으로 1-0.

다급한 수원은 추가시간 2분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부지런히 공격을 가했으나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홈경기 7연승을 내달리던 수원은 홈에서 패배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으며 차범근 감독은 한참을 벤치에 앉아 침통해하는 표정.

그러나 수원은 선두 전북과 승점 2점차인 만큼 남은 2경기에서 활약으로 충분히 컵 대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상황. 희망은 남아있다. 오는 18일 부산에서 삼성하우젠컵 11차전을 갖게 될 수원은 부산 원정으로 컵 대회 분수령을 한차례 더 넘을 계획이다.  



-경기결과-

수원삼성 0-1 전남 드래곤즈
->득점: 노병준(후45 전남)


-출전선수명단-

GK: 이운재
DF: 곽희주 무사(후0 조재민) 조성환
MF: 최성용 김진우 손대호 서정원 우르모브(후37 박남열)
FW: 마르셀 김대의(후0 나드손)
스포츠인터렉티브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