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홈에서 대전과 무승부 0-0
2004.08.0413468

수원 홈에서 대전과 무승부 0-0
수원삼성이 홈에서 대전을 맞아 득점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4일 삼성하우젠컵 7차전 대전과의 경기에서 전후반을 득점없이 비기며 3승 4무를 기록,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 인천전과 바르셀로나전을 포함 9경기째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컵 대회 유일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전북과 승점 2점 차로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03 시즌부터 시작된 대전전 무승(2무4패)의 징크스가 깨지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

마르셀의 경고누적, 무사와 박건하의 부상으로 공수에 공백이 생긴 수원은 이날 조금은 다른 스쿼드를 선보였다. 조성환을 중앙에 두고 좌우에 곽희주 손대호가 포진하는 3백에 이병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거르는 역할을 맡고 좌우 날개에 최성용 서정원이 위치했다. 우르모브와 김진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드손 김대의 투톱 아래서 공격에 가담토록 하는 3-5-2 형태.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이운재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컵대회 들어 수원 수문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대환이 골문을 지켰다.

이병근이 4월 포항전 부상 이후 4개월만에 선발 출장했고, 바르셀로나 격침의 주인공 우르모브가 올시즌 첫 선발 출장. 곽희주가 변함없이 시즌 18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 중이다. 또한 수원 창단멤버 조재민이 후반 교체투입되어 센터백으로서 수비를 지휘하며 올 시즌 첫 출장을 기록했다. 권집이 오랜만에 대기명단에 올랐지만 출전하지는 않았다.



컵대회 경기에서 6-4의 스코어를 기록할만큼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였던 대전을 맞이해 시원한 골 세리모니가 연달아 터지는 광경을 기대한 것은 잘못이었던 것 같다. 대전은 시종일관 밀집수비를 보이며 섣불리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고, 수원 공격을 밀착과 압박으로 차단했다. 신장이 큰 센터백 플라마와 공격수 루시아노를 투입, 마르셀과 무사의 결장으로 공수에 걸쳐 제공권에 약점이 생긴 수원에 대응하는 모습. 특히 밀집된 포백에 플라마의 제공권으로 수원 전방이 공격을 풀어가는데 고전케 했고, 때문에 마르셀의 파워와 제공권이 그 어느 때보다 아쉽게 여겨진 경기였다.

올 시즌 공격에서 빅&스몰의 전형적인 형태를 꾸준히 보이던 수원은 마르셀의 경고누적과 김동현의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마땅한 ‘빅’이 사라진 형태. 따라서 김진우와 우르모브를 좀더 공격적으로 활용, 빠르고 재간 있는 나드손 김대의 투톱을 효과적으로 받쳐주며 언제라도 상대 전방에 깊이 침투, 공격에 가담케 했다.  

전반 15분까지 수원의 공격으로 양팀 선수들이 종종 대전 진영에서 내려오지 않는 모습을 보일 만큼 경기는 수원의 페이스로 진행되었다. 전반 10분 잠시 하프라인 쪽으로 물러섰던 수원 공격이 올라가다가 왼쪽 측면을 달리던 김대의가 빠르게 골문을 향해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수비 맞고 골라인 아웃. 이어 코너킥이 다시 한번 수비 맞고 흐르자 뒤에 섰던 김진우가 밀집된 수비 숲 위로 높이 로빙 슛을 날렸지만 너무 높았다.
수원 홈에서 대전과 무승부 0-0
몇 차례에 걸친 공격이 무산되자 수원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대전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전반 19분 대전 알리송이 중앙에서 건네받은 공을 잡자 골키퍼 김대환이 달려나왔고 순간 수원의 골문이 비었다. 이를 본 알리송이 한번에 슈팅을 날렸으나, 다행히 3명의 수원 수비가 뒤를 지키며 공이 골문으로 뻗어나가는 기세를 가로막았고 가장 뒤에 서 있던 곽희주가 이를 걷어냈다.

그러나 21분 다시 한번 알리송에게 오른쪽에서 단독 찬스를 허용, 페널티 선 5m 가량 앞에서 조성환이 이를 파울로 끊어 경고 카드를 받았다. 대전은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센터백 플라마가 잘 감아찼으나 별다른 위협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6분 대전 이무형의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향해 날아왔고 김대환이 뛰어올라 크로스바 위로 넘겼다.  

전반 중반 뜸했던 수원의 공격이 다시 살아났다. 수원이 최전방에서 마무리 실패로 공격이 끝나면 대전이 역습을 가하는 형태로 지속되던 경기가 전반 막판 잠깐 활기를 띠었다. 42분 대전 이무형이 찬 프리킥이 문전 빈공간으로 떨어져 바운드 된 것을 김대환이 잡았고, 44분 이번에는 수원 공격이 대전 문전을 흔들었다. 나드손의 슈팅이 밀집된 수비에 막혀 흐르자 오른쪽 문전으로 파고들던 김대의가 이를 잡아 바로 슛,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으나 오프사이드 상황이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수원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진우가 오른쪽, 우르모브가 왼쪽에서 공격에 가담하며 몇 차례 공격기회를 만들어냈으나 번번이 대전 밀집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슈팅으로까지는 잇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원정에서 패만 면해도 성공인 대전으로서는 철저한 압박과 밀착으로 수원 공격을 막았고, 바람 한 점 없는 찜통 날씨 때문에 경기는 더욱 답답해 보였다.



후반 수원은 서정원을 빼고 조재민을 교체투입시키며 선수진의 변화를 꾀했다. 조성환을 원래 자리인 오른쪽 풀백으로 뛰게 하고 조재민을 센터백으로 투입 수비진을 리드하는 임무를 부여했다. 따라서 전반전 오른쪽 풀백으로 뛰게 했던 손대호를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 배치하고, 이병근을 서정원이 뛰던 오른쪽 날개에 세웠다.

조재민을 중심으로 좌우에 곽희주 조성환 3백, 수비형 미드필더 손대호와 공수를 넘나드는 김진우가 중앙을 지키고 좌우 날개에 최성용 이병근이 위치하며, 우르모브가 최전방과 허리를 잇는 공격형 미드필더, 투톱 김대의 나드손의 형태로 최근 수원이 즐겨 사용하는 3-4-1-2 전형으로 거듭난 것.  

바람 한 점 없던 전반에 비해 공기의 흐름도 활기를 띠면서 수원은 전반보다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후반 초반 바르셀로나전에서 자신의 강점인 프리킥의 면모를 밝혔던 우르모브가 다시 한번 강한 프리킥으로 대전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최은성의 선방으로 아쉽게 골문이 막혔다.    

전반 좀처럼 상대 중앙의 수비숲을 뚫지 못하고 측면을 공략했던 수원은 김대의 나드손의 빠른 발과 재간을 이용해 둘의 콤비 플레이로 순간적인 중앙 침투를 이끌어내며 대전 문전을 노렸다. 후반 초반 대전의 압박과 밀집 수비에 막혀 이 역시 여의치 않은 듯 했으나 후반 6분 김대의가 빠르게 공을 갖고 전방으로 달려들던 중 대전 수비 배성재가 뒤에서 밀며 파울로 끊어냈다. 페널티 선 바로 앞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 나드손이 슈팅을 날렸고, 이는 왼쪽 골포스트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수원 홈에서 대전과 무승부 0-0
계속해서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활발한 공격을 가하던 수원이 후반 9분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받은 우르모브가 슈팅을 날리려 하자 대전 수비가 파울로 우르모브를 넘어뜨려 수원이 PK를 얻어낸 것. 모처럼 확실한 기회를 얻은 수원은 들뜬 분위기 속에 키커로 나선 김대의가 오른쪽 골모서리를 노리고 강슛을 날렸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최은성이 미리 예측한 듯 동물적인 감각으로 날아오는 공에 손을 댔고 워낙 강했던 슛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맞추고 문전으로 흘러나왔다. 순간 김진우가 발에 걸린 공을 논스톱으로 다시 때렸지만 이 역시 크로스바 위로 아쉽게 넘어갔다. 좀처럼 최전방을 허물어뜨릴 수 없던 경기에서 귀중하게 얻어낸 PK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PK 실축 이후 수원 선수들은 공세를 더욱 강화했고 대전은 한번의 위기를 넘긴 것을 기화로 페이스를 자신의 쪽으로 가져가기 위해 거세게 맞섰다. 따라서 후반 10분부터 경기는 가장 격렬한 흐름을 타기 시작했고 대전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6분 골문 앞으로 날아드는 대전의 공에 김대환이 골 에어리어에서 나온 사이 수비진이 뒷 공간을 책임지고 문전 처리하는 모습이 다시 한번 연출되었다.

몇 차례 대전의 공세가 끝나고 수원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대전의 압박과 밀착수비 속에경기의 흐름이 서서히 늦춰졌고 다시 소강 상태를 맞이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보고자 후반 26분 수원은 이병근 대신 이종민을 오른쪽 날개에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측면 돌파와 중앙 돌파 모두 상대 수비의 제공권에 막혀 단 한 차례의 유효슈팅으로도 연결되지 못하며 경기는 더욱 답답한 양상. 반면 대전은 후반 30분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관우가 교체투입되며 허리진이 활기를 띠기 시작, 이전보다 효과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자 양팀 모두 0-0 상황에서 득점 의지를 선보이며 공격을 부지런히 오갔지만 두 팀 다 안정된 수비로 결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36분 김대의 대신 신영록을 투입하며 공격의 생기를 도모했지만 상대 밀집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팀은 추가시간 3분 동안 번갈아가며 상대 문전을 난타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이날 경기는 비록 득점 없이 끝나 아쉽기는 했지만 조성환이 부상 후 가장 무르익은 수비력을 보여주었고, 무사와 박건하의 부상으로 센터백의 자리가 불안했던 한편에도 컵대회 들어 상대 공격을 거의 완벽하게 마크해내는 수원 수비진의 안정된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수원은 오는 8일 상암구장에서 서울과 원정경기를 갖고 컵 대회 단독 선두 탈환을 노릴 예정이다.  



- 경기결과 -

수원삼성 0-0 대전 시티즌


- 수원 출전선수명단 -

GK: 김대환
DF: 이병근(후26 이종민), 조성환, 곽희주, 최성용
MF: 서정원(후0 조재민), 김진우, 손대호, 우르모브
FW: 나드손, 김대의(후36 신영록)
스포츠인터렉티브 김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