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압도적 우세 끝에 부천과 아쉬운 무승부
2004.09.1912189

헤딩골로 선제골을 뽑아낸 조병국(왼쪽)/paw photo
수원이 어웨이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도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SK와의 후기리그 4차전에서 전반 13분 조병국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20분 부천 이리네에게 동점골을 허용, 아쉽게도 1-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점을 확보하는 것에 그치며 9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전기리그와 컵대회를 통해 두 차례나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3:1의 통쾌한 승리를 거둔바 있는 수원. 특히 마르셀과 김동현은 두 차례의 경기에서 각각 2골씩을 기록, 부천과의 경기에 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두권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였던 부천 원정 무승부는 수원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후기 리그 초반 2연패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전남전에서 우중 첫승을 거두며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한 블루윙즈. 이전과 다름없이 3-5-2 시스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수원은 든든한 골키퍼 이운재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곽희주-박건하-조성환의 3백으로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근육통을 호소한 이병근 대신 조병국이 후기리그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올림픽 대표로 활약하고 돌아온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병국은 이날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백 자리 대신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조병국의 짝으로는 변함없이 수원의 살림꾼 김진우가 자리잡았다.
좌우측 사이드에는 최성용과 김두현이 포진했고 김대의가 투톱 뒤로 서서 폭넓은 활동폭을 가지고 전진했다. 투톱으로는 마르셀과 나드손의 브라질 듀오가 변함없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을 상대하는 부천 역시 3-5-2 시스템으로 전형을 갖췄다. 조준호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김성철-마철준-보리스가의 3백 라인을 구성. 좌우측 윙백으로 신승호와 김동규가 나서고 김기형-조현두-김길식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이리네와 고기구가 공격을 전담했다.
전반전 - 조병국 초강력 헤딩슛 작렬로 시작된 수원의 압도적인 파상공세
나드손의 돌진과 함께 거센 압박으로 전반을 시작한 수원. 하지만 홈팀은 부천 역시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나드손의 쇄도에 응수하는 고기구의 전진은 부천에게 좋은 위치의 프리킥을 선사했다. 하지만 조현두가 찬 프리킥은 높이 뜨고 말았다.
김두현은 우측으로 넓게 벌려들어가면서 중앙의 마르셀, 나드손과 적절하게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탁월한 센스를 과시했다. 마르셀은 전방에서 부천 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 능력을 선보이며 전방에서의 존재감을 크게 가졌다. 수원의 공세가 거듭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13분, 수원이 코너킥 기회를 가졌다. 김두현이 오른발로 예리하게 감아올린 볼을 조병국이 몸을 던지며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것은 쏜살같이 골문을 출렁이며 1:0! 전반 초반 공세 주도권을 줄곧 놓치지 않던 상태에서의 통렬한 골은 수원 선수들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려주었다.
특히 오랜 올림픽 대표 생활 끝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6월 27일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인천전 이후 2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조병국은 자신의 시즌 첫골을 작렬시키며 차범근 감독과 수원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복귀를 신고했다.
이후 수원의 공세는 매서웠다. 골을 기록하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나드손이 특유의 스피디한 개인돌파로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침투했고 김성철은 경고를 불사한 거친 파울로 나드손을 제지해야 했다. 페널티 부근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수원. 김두현이 달려들면서 볼을 지나치고 마르셀이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강하게 찬 슛은 강하게 부천 골문으로 날아갔으나 조준호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가로막혔다.
전반 15분에는 김진우가 좌측 사이드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부천의 수비라인이 크로스 줄기를 모두 놓친 가운데 마르셀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비켜가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로 무기력하게 지켜보고만 있을 부천은 아니었다. 이리네가 유연한 개인기로 수원의 우측 수비를 돌파해 들어갔고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 근방에서 좋은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직접 오른발 감아차기로 슈팅을 시도한 이리네. 다행히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지만 이리네의 위력이 빛을 발한 순간.
수원의 맞공세도 예사롭지 않았다. 김두현이 미드필더 라인으로 다소 내려오고 김대의가 우측 사이드로, 최성용이 좌측면에서 공격에 적극가담하면서 부천의 측면 공간을 침투했고 좌우로 쉴세없이 이어지는 공격에 부천 수비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성용은 오랜만에 활발한 돌파력을 과시했으며 김대의는 중앙 미드필드에서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에 이어 변함없는 측면 돌파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전반 26분, 부천이 시도한 코너킥을 커트해낸 수원은 김두현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나드손에게 적절한 스루패스를 내줬고 나드손은 순식간에 페널티 에어리어로 질주해들어갔다. 하지만 쉽사리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나드손, 볼이 수비몸을 맞고 흘렀고 이를 잡아낸 마르셀과 김대의는 거듭 슈팅 시도를 해보았지만 부천 골문으로 향하기엔 역부족. 하지만 서너 차례 연속으로 이어진 수원 공격수의 연속된 슈팅은 부천을 크게 흔들었다.
하지만 공세 뒤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수원의 무서운 공세에 이어 조현두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3백과 함께 서있던 고기구에게 날카롭게 스루패스를 시도, 순식간에 3백 라인 뒷 공간으로 빠져들어간 고기구가 이운재와 1:1로 맞서는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이운재 골키퍼는 이를 침착하게 선방해냈다.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수원이 거듭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었지만 간간히 터져나오는 부천의 역습 역시 날카로웠고 수원은 수비 긴장감을 더 조이기 시작했다. 미드필드 라인으로 전진 배치된 조병국은 조현두를, 조성환은 이리네를, 곽희주는 고기구를 전담마크했다.
이날 김두현을 비롯,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조병국은 내내 활발하고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여 올림픽 참가의 피로를 벗어나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전반 30분, 부천은 일찌감치 수비 라인에서 거듭 김두현의 전진에 휘둘리던 김성철을 빼고 김한윤을 투입했다.
전반 32분, 다시 한번 김진우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로빙 스루 패스를 시도한 김진우, 나드손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들어가 수비수 하나를 떨구고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높이 떠올랐다가 골문을 향해 뚝 떨어진 볼은 조준호 골키퍼가 골문 뒤쪽으로 가까스로 넘겨내며 무산됐다.
그러나 부천도 곧바로 응수했다. 김동규가 우측 후방에서 깊숙히 찌른 크로스가 침투하던 이리네에게 날카롭게 연결됐지만 조성환이 한발 앞서 간신히 걷어냈다. 하지만 부천의 코너킥은 번번히 수원의 좋은 공격 기회로 이어졌다. 부천이 시도한 코너킥은 다시금 수원에게 가볍게 차단되었고 조병국이 다시 빠르게 역습으로 뛰어들어가는 나드손에게 적절한 스루패스를 시도. 하지만 나드손의 드리블 돌파는 다시 한번 페널티 에어리어 근방에서 차단 당했다.
최전방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리네는 점점 미드필드 라인으로 내려와서 플레이하는 모습이 잦아졌고 조현두는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하지만 수원의 탄탄한 벽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은 수원은 최후방 수비로 나선 박건하가 공격으로 길게 전진해나와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부천은 오른쪽 공격이 점차 살아나고 있었다. 김길식은 수원의 페널티 박스 우측, 다소 각이 없는 위치에서 이운재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강하게 골문을 흔들었을 멋진 슛을 날렸다. 결국 수원의 주도 속에 부천의 간헐적 역습이 몇 차례 더 이어진 후 전반은 그대로 종료. 수원으로선 몇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 공세속에 열리지 않는 골문, 부천의 집념과 이리네에게 혼쭐나다
양 팀 모두 선수 교체없이 시작한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홈팀 부천이 거세게 달려 들었다. 올시즌 원정에서 두차례의 완패를 당한 부천, 홈에서만큼은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의지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조현두를 중심으로 한 부천의 공격이 펼쳐졌고 김길식이 좌측에서 매서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곧바로 이번엔 우측에서 김동규가 거침없이 오버래핑, 예측 못한 개인기로 수비수 한 두명씩을 제치더니 급기야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깊숙히 침투해 들어와 끝내 강력한 슈팅으로 까지 연결했지만 이운재 골키퍼가 침착하게 선방해냈다. 곧바로 후반 2분, 조현두의 코너킥을 수원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곧바로 공격 가담하러 들어오고 있는 보리스의 발앞에 떨어졌고, 보리스는 지체없이 환상적인 터닝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운재 골키퍼의 냉철한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부천의 거센 파도가 흘러가고 수원은 다시 정상 페이스를 되찾았다. 나드손은 좌측 사이드로 날렵하게 침투해들어갔고 패스를 정확하게 트래핑, 1:1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문 옆으로 빗겨나가고 말았다.
이어서 후반 5분, 포스트 플레이에는 능하지만 돌파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던 마르셀이 우측 라인을 타고 능숙하게 돌파,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하면서 수비라인을 잡아두고 있던 나드손의 뒷편 열린 공간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후방에서 침투해들어오는 공격수가 아무도 없었다.
수원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자 부천의 압박이 거세졌다. 부천은 자기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최전방으로 나가있던 고기구에게 롱패스 연결, 고기구는 월등한 장신을 이용해 전방으로 헤딩을 시도했고 이것을 다시금 이리네가 헤딩슛으로 골문에 연결, 하지만 이운재 골키퍼는 흔들리지 않고 막아냈다.
후반 8분, 이리네가 이번에는 우측 사이드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있었던 김동규의 돌파 때와 마찬가지로 이리네를 막아서지 못하는 수원 수비. 어느새 이리네는 수원의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깊숙히 전진해들어왔고 좋은 위치에서 기회를 노리던 고기구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했지만 수원 수비가 몸을 던져 커트해냈다. 이번에야말로 골을 내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위기.
후반 10분, 상승세를 탄 부천은 김길식을 빼고 윤용구를 투입했다. 167센티미터로 K리그 최단신 선수로 알려진 윤용구는 작지말 빠르며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하지만 부천이 다시 전열을 정비하는 동안 수원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후반 12분에 터진 조병국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아쉽게 골문 위를 스쳐갔다. 이어서 후반 15분에는 조병국이 직접 우측 라인 깊숙히까지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 낮고 매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중앙에서 침투하던 나드손이 이를 논스톱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종이 한장 차이로 빗겨가며 탄성을 내질렀다. 전반부터 거듭 좋은 기회를 잡았던 나드손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거듭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러차례 충분히 추가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순간마다 골을 결정짓지 못하던 수원. 결국 부천에게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후반 20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선수들이 잔뜩 엉키면서 문전에서 일대 혼전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조성환이 쓰러졌다. 하지만 심판의 제지없이 그대로 인플레이. 흘러나온 볼을 잡은 윤용구는 좌측 사이드에서 이리 저리 잔재주를 부리며 드리블을 시도, 수원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프리 상태에 있던 이리네가 헤딩슛으로 이를 결정했다. 이운재 골키퍼도 어쩔수 없는 상황. 1:1. 수원입장에선 조성환이 계속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경기를 그대로 속행한 심판이 야속했지만 이미 골은 터지고 난 후 였다.
전후반 통틀어 부천에서 가장 빼어난 능력을 과시하는 이리네, 동점골을 터뜨린지 5분만에 이번엔 20여미터 거리에서 오른발로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골 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고 나오면서 수원의 분위기를 흔들었다. 후반 초반까지 놓치지 않고 있던 공세 주도권이 부천쪽으로 넘어가자 차범근 감독은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전반전에는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후반이 진행되어 갈수록 전혀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김두현을 빼고 서정원을 투입. 하지만 경기 전개 방향을 쉽게 바꾸지 못했다.
후반 30분, 부천과 수원 모두 최후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띄웠다. 부천은 신승호를 빼고 변재섭을 투입했고, 수원은 마르셀과 조병국을 빼고 김동현과 박주성을 투입했다. 그리고 수원의 카드가 곧바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았다.
후반 34분, 후방에서 프리킥을 얻은 수원. 김진우가 수비라인 깊숙히 포진한 공격수들을 향해 스루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김대의가 측면으로 내줬다. 측면에서 혼전중인 문전으로 그대로 크로스, 나드손이 지체없이 골로 결정지은 듯 환호했지만 이미 부심의 기가 올라가 있었고 오프사이드. 이어서 최성용의 롱드로인에 이은 김동현의 헤딩패스, 서정원이 이를 곧바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으나 다시 한번 부심은 오프사이드 기를 들어올렸다.
조급한 마음에 거듭 전진하며 오프사이드를 범하는 수원. 침착하게 수원의 공격을 상대하는 부천. 양 팀의 공방이 거듭되는 가운데, 부천의 우측 윙백 김동규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수원의 뒷덜미를 노려왔다.
후반 39분, 수원이 좌우측으로 볼을 돌리며 경기장을 넓게쓰자 부천 수비가 일순 흔들렸고 중앙에서 김진우가 완전한 프리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김진우가 지체없이 날린 중거리슛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이어진 부천의 빠른 역습. 전방으로 달려들어가는 윤용구를 향해 수원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스루 패스가 이어졌고 윤용구가 페널티 에어리어로 격렬하게 치고 들어가며 넘어졌다. 심판의 휘슬이 울렸으나 다행히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윤용구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인한 경고가 선언됐다.
후반에 교체 투입되서 이리네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한 윤용구는 거듭 왼쪽 라인에서 놀라운 기술로 이리저리 수비라인을 휘젓고 크로스를 연결했다. 수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서정원의 녹슬지 않은 돌파력과 함께 전진해들어 갔지만 마무리 패스가 거듭 커트당했고, 곧바로 이어지는 부천의 조현두, 윤용구의 왼쪽 사이드 공격도 마무리 패스는 차단됐다. 경기는 점점 종료시간에 가까와졌고 수원에겐 마지막 공격기회가 주어졌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흘려준 볼을 나드손이 거침없이 달려들며 슈팅을 날렸으나 조준호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흘러나온 볼을 다시 한번 나드손이 반박자 빠르게 툭 밀어보았으나 그 마저도 조준호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날 찾아온 수차례의 기회를 결국 골로 연결짓지 못한 나드손. 결국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아쉬운 1:1 무승부로 경기는 마감됐다. 지난 시즌에도 네차례의 맞대결에서 3승을 챙겼고, 올 시즌에도 벌써 2승을 챙긴 바있는 부천을 상대로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을뿐 시종 부천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으며 조병국이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른 것은 위안삼을 만한 요소.
수원삼성블루윙즈는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천SK와의 후기리그 4차전에서 전반 13분 조병국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20분 부천 이리네에게 동점골을 허용, 아쉽게도 1-1로 비겼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점을 확보하는 것에 그치며 9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전기리그와 컵대회를 통해 두 차례나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여 3:1의 통쾌한 승리를 거둔바 있는 수원. 특히 마르셀과 김동현은 두 차례의 경기에서 각각 2골씩을 기록, 부천과의 경기에 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었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선두권 도약을 위한 좋은 기회였던 부천 원정 무승부는 수원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후기 리그 초반 2연패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 전남전에서 우중 첫승을 거두며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한 블루윙즈. 이전과 다름없이 3-5-2 시스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한 수원은 든든한 골키퍼 이운재가 여전히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곽희주-박건하-조성환의 3백으로 포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근육통을 호소한 이병근 대신 조병국이 후기리그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올림픽 대표로 활약하고 돌아온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조병국은 이날 자신의 주 포지션인 센터백 자리 대신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조병국의 짝으로는 변함없이 수원의 살림꾼 김진우가 자리잡았다.
좌우측 사이드에는 최성용과 김두현이 포진했고 김대의가 투톱 뒤로 서서 폭넓은 활동폭을 가지고 전진했다. 투톱으로는 마르셀과 나드손의 브라질 듀오가 변함없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을 상대하는 부천 역시 3-5-2 시스템으로 전형을 갖췄다. 조준호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김성철-마철준-보리스가의 3백 라인을 구성. 좌우측 윙백으로 신승호와 김동규가 나서고 김기형-조현두-김길식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최전방에는 이리네와 고기구가 공격을 전담했다.
전반전 - 조병국 초강력 헤딩슛 작렬로 시작된 수원의 압도적인 파상공세
나드손의 돌진과 함께 거센 압박으로 전반을 시작한 수원. 하지만 홈팀은 부천 역시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나드손의 쇄도에 응수하는 고기구의 전진은 부천에게 좋은 위치의 프리킥을 선사했다. 하지만 조현두가 찬 프리킥은 높이 뜨고 말았다.
김두현은 우측으로 넓게 벌려들어가면서 중앙의 마르셀, 나드손과 적절하게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탁월한 센스를 과시했다. 마르셀은 전방에서 부천 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 능력을 선보이며 전방에서의 존재감을 크게 가졌다. 수원의 공세가 거듭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13분, 수원이 코너킥 기회를 가졌다. 김두현이 오른발로 예리하게 감아올린 볼을 조병국이 몸을 던지며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이것은 쏜살같이 골문을 출렁이며 1:0! 전반 초반 공세 주도권을 줄곧 놓치지 않던 상태에서의 통렬한 골은 수원 선수들의 사기를 한껏 끌어올려주었다.
특히 오랜 올림픽 대표 생활 끝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지난 6월 27일 전기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인천전 이후 2개월 반 만에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조병국은 자신의 시즌 첫골을 작렬시키며 차범근 감독과 수원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으며 복귀를 신고했다.
이후 수원의 공세는 매서웠다. 골을 기록하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나드손이 특유의 스피디한 개인돌파로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침투했고 김성철은 경고를 불사한 거친 파울로 나드손을 제지해야 했다. 페널티 부근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은 수원. 김두현이 달려들면서 볼을 지나치고 마르셀이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으로 강하게 찬 슛은 강하게 부천 골문으로 날아갔으나 조준호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가로막혔다.
전반 15분에는 김진우가 좌측 사이드에서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부천의 수비라인이 크로스 줄기를 모두 놓친 가운데 마르셀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비켜가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로 무기력하게 지켜보고만 있을 부천은 아니었다. 이리네가 유연한 개인기로 수원의 우측 수비를 돌파해 들어갔고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 근방에서 좋은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직접 오른발 감아차기로 슈팅을 시도한 이리네. 다행히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지만 이리네의 위력이 빛을 발한 순간.
수원의 맞공세도 예사롭지 않았다. 김두현이 미드필더 라인으로 다소 내려오고 김대의가 우측 사이드로, 최성용이 좌측면에서 공격에 적극가담하면서 부천의 측면 공간을 침투했고 좌우로 쉴세없이 이어지는 공격에 부천 수비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성용은 오랜만에 활발한 돌파력을 과시했으며 김대의는 중앙 미드필드에서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것에 이어 변함없는 측면 돌파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전반 26분, 부천이 시도한 코너킥을 커트해낸 수원은 김두현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나드손에게 적절한 스루패스를 내줬고 나드손은 순식간에 페널티 에어리어로 질주해들어갔다. 하지만 쉽사리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나드손, 볼이 수비몸을 맞고 흘렀고 이를 잡아낸 마르셀과 김대의는 거듭 슈팅 시도를 해보았지만 부천 골문으로 향하기엔 역부족. 하지만 서너 차례 연속으로 이어진 수원 공격수의 연속된 슈팅은 부천을 크게 흔들었다.
하지만 공세 뒤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수원의 무서운 공세에 이어 조현두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3백과 함께 서있던 고기구에게 날카롭게 스루패스를 시도, 순식간에 3백 라인 뒷 공간으로 빠져들어간 고기구가 이운재와 1:1로 맞서는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이운재 골키퍼는 이를 침착하게 선방해냈다.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수원이 거듭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었지만 간간히 터져나오는 부천의 역습 역시 날카로웠고 수원은 수비 긴장감을 더 조이기 시작했다. 미드필드 라인으로 전진 배치된 조병국은 조현두를, 조성환은 이리네를, 곽희주는 고기구를 전담마크했다.
이날 김두현을 비롯,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조병국은 내내 활발하고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여 올림픽 참가의 피로를 벗어나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전반 30분, 부천은 일찌감치 수비 라인에서 거듭 김두현의 전진에 휘둘리던 김성철을 빼고 김한윤을 투입했다.
전반 32분, 다시 한번 김진우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로빙 스루 패스를 시도한 김진우, 나드손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들어가 수비수 하나를 떨구고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높이 떠올랐다가 골문을 향해 뚝 떨어진 볼은 조준호 골키퍼가 골문 뒤쪽으로 가까스로 넘겨내며 무산됐다.
그러나 부천도 곧바로 응수했다. 김동규가 우측 후방에서 깊숙히 찌른 크로스가 침투하던 이리네에게 날카롭게 연결됐지만 조성환이 한발 앞서 간신히 걷어냈다. 하지만 부천의 코너킥은 번번히 수원의 좋은 공격 기회로 이어졌다. 부천이 시도한 코너킥은 다시금 수원에게 가볍게 차단되었고 조병국이 다시 빠르게 역습으로 뛰어들어가는 나드손에게 적절한 스루패스를 시도. 하지만 나드손의 드리블 돌파는 다시 한번 페널티 에어리어 근방에서 차단 당했다.
최전방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리네는 점점 미드필드 라인으로 내려와서 플레이하는 모습이 잦아졌고 조현두는 적극 공격에 가담했다. 하지만 수원의 탄탄한 벽을 뚫기는 쉽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은 수원은 최후방 수비로 나선 박건하가 공격으로 길게 전진해나와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반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부천은 오른쪽 공격이 점차 살아나고 있었다. 김길식은 수원의 페널티 박스 우측, 다소 각이 없는 위치에서 이운재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강하게 골문을 흔들었을 멋진 슛을 날렸다. 결국 수원의 주도 속에 부천의 간헐적 역습이 몇 차례 더 이어진 후 전반은 그대로 종료. 수원으로선 몇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 공세속에 열리지 않는 골문, 부천의 집념과 이리네에게 혼쭐나다
양 팀 모두 선수 교체없이 시작한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홈팀 부천이 거세게 달려 들었다. 올시즌 원정에서 두차례의 완패를 당한 부천, 홈에서만큼은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의지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조현두를 중심으로 한 부천의 공격이 펼쳐졌고 김길식이 좌측에서 매서운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곧바로 이번엔 우측에서 김동규가 거침없이 오버래핑, 예측 못한 개인기로 수비수 한 두명씩을 제치더니 급기야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깊숙히 침투해 들어와 끝내 강력한 슈팅으로 까지 연결했지만 이운재 골키퍼가 침착하게 선방해냈다. 곧바로 후반 2분, 조현두의 코너킥을 수원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곧바로 공격 가담하러 들어오고 있는 보리스의 발앞에 떨어졌고, 보리스는 지체없이 환상적인 터닝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이운재 골키퍼의 냉철한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
부천의 거센 파도가 흘러가고 수원은 다시 정상 페이스를 되찾았다. 나드손은 좌측 사이드로 날렵하게 침투해들어갔고 패스를 정확하게 트래핑, 1:1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문 옆으로 빗겨나가고 말았다.
이어서 후반 5분, 포스트 플레이에는 능하지만 돌파능력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던 마르셀이 우측 라인을 타고 능숙하게 돌파,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하면서 수비라인을 잡아두고 있던 나드손의 뒷편 열린 공간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후방에서 침투해들어오는 공격수가 아무도 없었다.
수원이 다시금 상승세를 타자 부천의 압박이 거세졌다. 부천은 자기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최전방으로 나가있던 고기구에게 롱패스 연결, 고기구는 월등한 장신을 이용해 전방으로 헤딩을 시도했고 이것을 다시금 이리네가 헤딩슛으로 골문에 연결, 하지만 이운재 골키퍼는 흔들리지 않고 막아냈다.
후반 8분, 이리네가 이번에는 우측 사이드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있었던 김동규의 돌파 때와 마찬가지로 이리네를 막아서지 못하는 수원 수비. 어느새 이리네는 수원의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깊숙히 전진해들어왔고 좋은 위치에서 기회를 노리던 고기구에게 땅볼 패스를 연결했지만 수원 수비가 몸을 던져 커트해냈다. 이번에야말로 골을 내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위기.
후반 10분, 상승세를 탄 부천은 김길식을 빼고 윤용구를 투입했다. 167센티미터로 K리그 최단신 선수로 알려진 윤용구는 작지말 빠르며 개인기가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 하지만 부천이 다시 전열을 정비하는 동안 수원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후반 12분에 터진 조병국의 강력한 중거리 슛은 아쉽게 골문 위를 스쳐갔다. 이어서 후반 15분에는 조병국이 직접 우측 라인 깊숙히까지 빠르게 돌파해 들어가 낮고 매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중앙에서 침투하던 나드손이 이를 논스톱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종이 한장 차이로 빗겨가며 탄성을 내질렀다. 전반부터 거듭 좋은 기회를 잡았던 나드손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거듭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러차례 충분히 추가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순간마다 골을 결정짓지 못하던 수원. 결국 부천에게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후반 20분,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선수들이 잔뜩 엉키면서 문전에서 일대 혼전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조성환이 쓰러졌다. 하지만 심판의 제지없이 그대로 인플레이. 흘러나온 볼을 잡은 윤용구는 좌측 사이드에서 이리 저리 잔재주를 부리며 드리블을 시도, 수원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프리 상태에 있던 이리네가 헤딩슛으로 이를 결정했다. 이운재 골키퍼도 어쩔수 없는 상황. 1:1. 수원입장에선 조성환이 계속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경기를 그대로 속행한 심판이 야속했지만 이미 골은 터지고 난 후 였다.
전후반 통틀어 부천에서 가장 빼어난 능력을 과시하는 이리네, 동점골을 터뜨린지 5분만에 이번엔 20여미터 거리에서 오른발로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고 이것이 골 포스트를 강하게 때리고 나오면서 수원의 분위기를 흔들었다. 후반 초반까지 놓치지 않고 있던 공세 주도권이 부천쪽으로 넘어가자 차범근 감독은 선수 교체를 시도했다. 전반전에는 좋은 활약을 보였으나 후반이 진행되어 갈수록 전혀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김두현을 빼고 서정원을 투입. 하지만 경기 전개 방향을 쉽게 바꾸지 못했다.
후반 30분, 부천과 수원 모두 최후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수를 띄웠다. 부천은 신승호를 빼고 변재섭을 투입했고, 수원은 마르셀과 조병국을 빼고 김동현과 박주성을 투입했다. 그리고 수원의 카드가 곧바로 효과를 발휘하는 것 같았다.
후반 34분, 후방에서 프리킥을 얻은 수원. 김진우가 수비라인 깊숙히 포진한 공격수들을 향해 스루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김대의가 측면으로 내줬다. 측면에서 혼전중인 문전으로 그대로 크로스, 나드손이 지체없이 골로 결정지은 듯 환호했지만 이미 부심의 기가 올라가 있었고 오프사이드. 이어서 최성용의 롱드로인에 이은 김동현의 헤딩패스, 서정원이 이를 곧바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으나 다시 한번 부심은 오프사이드 기를 들어올렸다.
조급한 마음에 거듭 전진하며 오프사이드를 범하는 수원. 침착하게 수원의 공격을 상대하는 부천. 양 팀의 공방이 거듭되는 가운데, 부천의 우측 윙백 김동규는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수원의 뒷덜미를 노려왔다.
후반 39분, 수원이 좌우측으로 볼을 돌리며 경기장을 넓게쓰자 부천 수비가 일순 흔들렸고 중앙에서 김진우가 완전한 프리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김진우가 지체없이 날린 중거리슛은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이어진 부천의 빠른 역습. 전방으로 달려들어가는 윤용구를 향해 수원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무는 스루 패스가 이어졌고 윤용구가 페널티 에어리어로 격렬하게 치고 들어가며 넘어졌다. 심판의 휘슬이 울렸으나 다행히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윤용구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인한 경고가 선언됐다.
후반에 교체 투입되서 이리네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한 윤용구는 거듭 왼쪽 라인에서 놀라운 기술로 이리저리 수비라인을 휘젓고 크로스를 연결했다. 수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서정원의 녹슬지 않은 돌파력과 함께 전진해들어 갔지만 마무리 패스가 거듭 커트당했고, 곧바로 이어지는 부천의 조현두, 윤용구의 왼쪽 사이드 공격도 마무리 패스는 차단됐다. 경기는 점점 종료시간에 가까와졌고 수원에겐 마지막 공격기회가 주어졌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흘려준 볼을 나드손이 거침없이 달려들며 슈팅을 날렸으나 조준호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흘러나온 볼을 다시 한번 나드손이 반박자 빠르게 툭 밀어보았으나 그 마저도 조준호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이날 찾아온 수차례의 기회를 결국 골로 연결짓지 못한 나드손. 결국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아쉬운 1:1 무승부로 경기는 마감됐다. 지난 시즌에도 네차례의 맞대결에서 3승을 챙겼고, 올 시즌에도 벌써 2승을 챙긴 바있는 부천을 상대로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을뿐 시종 부천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으며 조병국이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치른 것은 위안삼을 만한 요소.

수원의 다음 상대는 FC서울. 오는 10월 3일 수원의 홈인 빅버드에서 통쾌한 승리로 선두권 도약을 위한 계기를 만들어주길 기대한다.

스포츠인터렉티브 한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