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원정서 파죽의 4연승! 선두 수성 성공!
2004.10.3112286

수원, 원정서 파죽의 4연승! 선두 수성 성공!
대구 적지서 팀의 4연승을 이끈 김동현/PawPhoto
후기 리그 우승을 향한 수원의 앞길에 장애물이란 없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31일 대구유니버시아드경기장에서 진행된 FC대구와의 후기리그 8차전 경기에서 후반 24분 '파워 포워드' 김동현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소중한 1-0 승리를 챙겼다.

대구 원정에서의 천금같은 승수 추가로 4연승을 달리게 된 수원은 5승1무2패 승점 16점(통합 34)으로 지난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후기리그와 전후기통합승점에서 모두 1위 자리를 수성하게 되었다.

수원은 다소 부담스러웠던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후기리그 우승에 한 발 더 가까와졌고 타 구장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내심 1위까지 바라보던 대구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져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금일 경기 전까지 1위 수원과 5위 전남까지의 후기리그 순위는 이번 8차전의 결과에 따라서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경기의 결과가 중요했다.

후기리그 경기가 진행될수록 강팀 특유의 자신감과 승리를 향한 응집력과 놀라운 투지를 발휘해온 수원은 대구를 상대로 후기리그 연승 기록을 4로 늘렸고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1무의 우위를 지켰다.

수원은 득점 주포인 나드손이 경고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골결정력면에서 걱정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지난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인 '파워 포워드' 김동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천금같은 결승골을 팀에 선물함으로써 새로운 득점 로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수원, 원정서 파죽의 4연승! 선두 수성 성공!
수원은 이운재 대신 '수퍼 서브' 김대환 골키퍼가 골문을 지켜선 가운데 곽희주-박건하-무사로 3백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드에는 '폭주기관차' 최성용, '중원의 젊은 지휘자' 김두현, 수원의 살림군 김진우와 이상태가 호흡을 맞췄다. 나드손이 비운 최전방에는 장신 스트라이커 마르셀과 김동현이 투톱으로 나서고 그 뒤를 남궁웅이 받쳤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3위까지 올라온 대구 역시 이번 홈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노나또와 훼이종의 두 창을 전면에 내세우고 수비력과 투쟁심이 강한 미드필더와 수비수들로 강한 압박을 구사한 대구는 타이트한 3-5-2 시스템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득점 1위의 노나또, 도움 1위의 홍순학을 보유한 대구는 화력대결에 있어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수원, 원정서 파죽의 4연승! 선두 수성 성공!
전반전 - 한치의 양보 없는 난타전

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거센 공세를 펼쳤다.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듯 거친 파울을 서슴치 않던 대구. 전반 3분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드리블링으로 거침없이 전진해온 노나또는 어느새 골키퍼와 1:1찬스를 맞았지만 김대환 골키퍼는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선방, 초반 위기를 잘 넘겼다.

이어서 대구는 민영기와 황선필이 두 차례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수원의 최전방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활약하던 김동현의 포스트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기회가 열리기 시작했다.

전반 11분, 미드필드에서 깊숙히 넘어온 볼을 김동현이 깔끔하게 가슴으로 트래핑해서 떨궈놓은 볼을 마르셀이 지체없이 달려들며 캐논포를 작렬시켰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김동현과 마르셀의 콤비네이션은 전반 14분에도 성공했다. 다시 한번 김동현을 믿고 날아온 볼, 김동현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받아 냈고 침투해 들어가는 마르셀에게 적절한 패스를 투입, 마르셀은 대구의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며 슛을 시도했으나 볼은 허공을 크게 가르고 빗나갔다.

수원의 수비는 탄탄했다. 측면을 완전히 장악한 수원 수비, 특히 무사는 중앙에서 과감한 수비로 절대 상대의 침투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8분, 후방에서 노나또를 향해 길게 넘어온 볼을 이번에도 무사가 가로챘으나 파울 선언, 훼이종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골포스트를 빗나갔다.

치열한 선두 다툼의 한가운데에서 만난 양 팀인 만큼 공방전은 뜨거웠다. 전반 25분, 대구 수비의 실수로 김동현이 행운의 기회를 맞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슛은 높이 뜨고 말았다. 곧바로 대구의 훼이종이 홍순학의 패스를 받아 기습적인 슛팅을 날리며 응수했으나 훼이종의 슛 역시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어서 최성용의 크로스에 이은 김동현의 헤딩슛이 무산되자, 대구 역시 홍순학의 크로스에 이은 노나또의 헤딩이 무산되면서 공방전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2만5천여 관중이 운집한 대구월드컵 경기장은 양 팀의 공방에 추위 속에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양 팀의 공세가 거듭될 수록 양 팀의 수비는 덩달하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대구가 공세의 파도를 탔지만 수원의 수비진은 흔들림없이 강하게 맞대응했다.

그리고 전반 44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던 이상태가 벼락같은 슈팅을 작렬, 김태진 골키퍼의 선방을 거쳐, 골문으로 향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며 탄성을 자아냈다.

전방의 김동현, 마르셀, 후방의 곽희주 무사가 제공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았고 김두현-김진우의 중앙 미드필더 라인도 홍순학-인지오 라인보다 폭넓은 활동량으로 경기에서 전반적인 우위를 잡았으나 홈팀 대구 역시 끈질긴 반격으로 경기는 시종 뜨거운 공방전 속에 긴장감을 놓치 않고 있었다.

후반전 - 노력의 보답을 받은 김동현, 감격의 결승골 작렬!

후반전 역시 휘슬과 함께 격전이 벌어졌다. 양 팀은 공격에 있어서도, 수비에 있어서도 투쟁심을 가득 발휘하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이 완연했고, 공방전의 파괴력은 더 커졌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윤주일을 투입한데 이어 후반 13분, '해결사' 진순진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 역시 후반 17분, 남궁웅을 빼고 '폭주기관차' 김대의의 투입으로 맞대응했다. 그리고 곧바로 카드의 승패가 갈렸다.

후반 24분, 교체 투입과 함께 활발한 몸놀림으로 대구의 압박을 흐뜨러트린 김대의는 김동현에게 결정적인 패스 연결, 김동현은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김태진 골키퍼를 넘기고 대구의 골문을 갈랐다. 1:0! 나드손, 마르셀과 함께 수원의 최전선에서 가장 부지런한 플레이로 이들의 득점장면에서 숨은 공로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김동현. 이번엔 자신의 발로 직접 수원의 운명이 걸린 결정적인 선제점을 작렬시키며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알렸다.

선제골을 내주고 다급해진 대구는 총 공세로 돌아섰다. 후반 28분, 교체투입해 들어온 진순진이 잠시 집중력을 잃은 수원의 수비진을 제쳐내고 결정적인 슛팅을 시도했으나 최근 절정의 감각을 보이고 있는 김대환 골키퍼의 손을 통과할 수 없었다.

진순진과 더불어 훼이종, 노나또의 3톱은 쉴세없이 공세를 펼쳤으나 이미 미드 필드 중심에서 주도권을 놓친데다가 전방부터 강한 압박에, 이미 선제점을 얻어놓고 최대한의 수비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상태의 수원은 동점골을 용납하지 않았다. 특히 대표팀에서 돌아와 부상에서 완쾌한 김두현은 한층 성숙한 기량으로 이 날 찬사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 3연승을 모두 1:0 승리로 지켜온 수원의 수비는 이미 본 궤도에 올라있었다.

결국 김동현의 골을 끝까지 지킨 수원은 1:0으로 승리, 파죽의 4연승에 6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수원은 오는 11월 3일 성남을 홈으로 불러 들여 후기리그 5연승과 함께 우승 굳히기에 들어간다.

-경기결과-

수원 1-0 대구
--> 득점: 김동현(후반 24분)

-수원출전선수명단-

GK: 김대환
DF: 곽희주, 박건하, 무사, 최성용
MF: 김두현, 김진우, 이상태
FW: 마르셀(후25 우르모브), 김동현, 남궁웅(후17 김대의)
스포츠인터렉티브 한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