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수, "재기 위해 최선 다하겠다"
2004.10.2213213

고종수,
보인정보고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고종수 선수 ⓒ스포츠인터렉티브
지난 11일 소속구단 수원삼성블루윙즈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고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고종수 선수가 21일 서울 보인정보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심경과 재기 의지를 밝혔다.

보인정보고등학교 축구팀의 자체 청백전에 출전해 재기에 구슬땀을 쏟고 있는 고종수 선수는 "이대로 그만두면 나 자신에게도 부끄럽고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아무런 보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재기의지를 밝혔다.

향후 거취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는 몸 만들기가 최우선"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고종수 선수는 10여분간 진행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끝마치고 청백전을 뛰기 위해 다시 경기장으로 서둘러 돌아갔다. 다음은 취재진과 일문일답.



문: 이러다가 고종수 선수가 축구를 그만 두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팬들도 있다. 정말 그만 두는 것 아닌가.

답: 처음에는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의 기다리고 있다는 응원 메세지에 힘을 얻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이대로 그만두면 나 자신에게도 부끄럽고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아무런 보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

문: 왜 그만 둘 생각을 하게 되었나.

답: 사람이 살다 보면 힘들 때가 있지 않은가. 그 때 당시 힘들었다. 무릎 십자 인대 나갔을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만두겠다는 생각까지 이른 것 같다.

문: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시점이 언제인가. 수원이 임의탈퇴를 공시한 시점인가.

답: 아니다. 그 이전부터이다.

문: 머리가 많이 복잡할텐데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답: 팬들에게 한 번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면 옛날보다 10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 팬들에 대한 보답은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문: 지난해 일본에서 복귀했을 때도 오늘과 똑 같은 얘기를 했다. 오늘과 비슷한 각오를 밝혔는데 결과적으로 1년 동안 재기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답: 내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 사람이 처한 현실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옛날 생각만 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이제 나 자신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문: 올초에도 그랬듯이 매번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밝혔는데,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답: 여러가지가 원인이 있겠지만 속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나 자신을 버리고 고등학교 시절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겠다.

문: 차범근감독와의 문제는 없나.

답: 전혀 없다.

문: 운동을 다시 한다면 수원에서 하게 되나. 아니면 다른 구단인가.

답: 앞으로 기회가 되면 수원 구단에 들어가 상의해 보겠다. 지금 입장에서는 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다.

문: 게임이 오랜만인 것 같다. 어린 친구들과 훈련하니 어떤가?

답: 잔디에서 하다 맨땅에서 하다 보니 고등학교 시절 생각도 나고 좋은 것 같다. 그 때 는 참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서 운동을 하다보니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좋다.

문: 프로축구에 같은 시기에 데뷔한 이동국 선수가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 다시 대표팀에 복귀해 골을 넣으며 멋진 활약을 하고 있다. 감회가 남다르지 않나.

답: 동국이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올라섰기 때문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나도 다시 한 번 대표 선수에 선발되어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

문: 요즘의 일과는 어떤가.

답: 오전에는 산에 오르거나 웨에트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연습 게임을 한다. 다음주에는 지금 함께 훈련하는 보인정보고등학교 팀이 강원도로 전지훈련가기 때문에 함께 갈 계획이다. 다음주 26일부터 2주간 진행되는데 전기간 함께 할 생각이다. 보인정보고등학교에서 훈련을 시작한지는 오늘로 5일이 되었다.

문: 보인정보고등학교 임근재 감독과는 무슨 인연이 있는가?

답: 임 선배가 현역 은퇴한 후 알게 되었다.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말씀 많이 듣는다. 임 선배는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득점왕도 했다.

문: 무릎이 완전하지 않다고 알고 있는데.

답: 무릎은 계속 재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뛰는 데 특별한 문제는 없다. 허리도 다 나았고 아픈 곳은 전혀 없다.

문: 몸무게는 어느 정도 늘었다?

답: 약 4~5킬로그램 정도다.
스포츠인터렉티브 이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