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나눔의 축구" 훈훈한 화제
2004.11.1711659

수원삼성,
수원삼성의 "나눔의 축구"가 최근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경동원을 찾은 수원삼성선수단의 모습
나눔의 축구 <한겨레신문>


축구는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비교적 자선이나 기부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펼치는 후원 활동은 홈 경기 때 지역의 불우이웃이나, 소년소녀가장와 장애인 등을 초청해 무료 관람행사를 여는 것이다. 대부분 구단들이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선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수원 삼성.

매년 안방경기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수들의 물품을 판 수익금으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쓰는 행사를 열고 있다. 안방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도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양로원과 고아원 등에서 500명씩 초청해 무료 관람하는 행사도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안방경기에서 수원 선수들이 1골을 넣을 때마다 쌀 1가마니씩을 적립해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한두 달에 한번씩 선수들과 구단 임직원이 지역 보육원을 찾아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마련하는가 하면, 장애 아동들과 만나는 시간도 따로 있다. 스폰서인 대덕건설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면 40만원이 적립된다. 대구FC도 1골 터질 때마다 쌀 1가마니(80㎏)을 적립하는 ‘사랑의 골’ 행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는 올해 38골을 기록중이다. 포항은 올해 7월 지난달 선수단 기증품과 유니폼·용품 등을 팔고 팬사인회까지 겸해 모은 성금으로 생후 7개월된 백혈병 아기를 돕기도 했다.

이밖에 서정원(수원) 신태용(성남) 등 유명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1골에 40만∼50만원씩을 모아 사회복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거미손’ 이운재(수원)는 아프리카 난민돕기에 관심이 많다.

축구구단이 이런 자선행사를 열심히 벌이는 데는 프로축구의 토대가 지역연고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수원 구단의 한 관계자는 “결국 팬들에게서 녹을 받고 산다고 볼 수 있는 축구단으로서 지역을 중심으로 연고지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사회복지 활동은 필수적”이라며 “축구단이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는 것과 동시에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가 야구에 비해 지역에 뿌리를 아직 못내리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활동을 더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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