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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우승 인터뷰 - 김호 감독, MVP 서정원

2002.12.16 | VIEW : 8130

FA컵 우승 인터뷰 - 김호 감독, MVP 서정원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국내 프로구단이 획득할 수 있는 모든 우승컵을 모두 손에 넣은 수원삼성의 김호 감독과 주장 서정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동안 K리그, 아디다스컵, 아시아 클럽선수권, 아시아 수퍼컵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써 명성을 드높였지만 유독 FA컵에서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1999년과 2001년에는 실업팀인 한국철도에게 불의의 패배를 맛보며 명예를 실추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수원삼성은 2002 K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을 이번 FA컵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의욕을 불태웠고 결국 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로 선수들을 독려한 김호 감독과 주장으로서, 팀의 맏형으로서 솔선수범을 보이며 대회 MVP까지 수상한 서정원이 있었다.

다음은 수원삼성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자상을 받은 김호 감독과 대회 MVP 서정원의 인터뷰 전문.

* 김호 감독 - "FA컵 무관의 한을 풀어 기쁘다"

- 첫 FA컵 우승인데 소감을 말해달라.

우리가 다른 대회는 모두 우승하고도 유독 FA컵에서는 예선 탈락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였었다. 그래서인지 선수들이 이번 FA컵을 맞아 강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주장 서정원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쳤고 이것이 우승의 요인이었다.

- 수원삼성의 올 한해에 대해 평가해 달라.

2002년도는 사실상 베스트 11을 한번도 제대로 기용해 보지 못했다. 부상과 대표팀으로의 선수 차출 때문이다. 축구팬들은 이번 월드컵을 본 후 축구를 보는 눈이 높아졌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팬들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 올 한해 고생한 구단 프런트와 서포터스에게 감사하다.

- 수원삼성의 예전 스타일은 공격축구였는데 최근의 축구 스타일을 보면 다소 수비를 중시한 축구를 하는 것 같다.

7년 동안 수원을 이끌면서 수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아시아 클럽선수권에서도 실점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골을 허용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이운재가 대표팀에서 돌아오고 박건하가 센터백에 잘 적응하면서 수비가 많이 안정됐다. 이번 FA컵에서도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면에서는 내년에 고종수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이 회복되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수훈선수를 꼽는다면.

역시 서정원이다. 주장으로서 고생이 많았다. 팀의 모범이 되었고 이것이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남은 선수생활을 잘 마쳤으면 좋겠다.

- 내년 시즌 K리그를 위한 조언 한 마디를 하자면.

K리그 일정과 국가대표팀의 운영 일정이 빨리 확정되어야 한다. 또한 프로구단들은 좋은 경기를 위해 투자를 확충해야 하고 질적으로 향상된 경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 시즌이 끝났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모르겠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계획은 없다. 외국인 선수들이 그 동안 고국에도 가지 못하고 잘 뛰어준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시즌이 끝난 만큼 고국으로 휴가를 줄 생각이다.

국내 선수들도 집에 못가고 경기에만 전념해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역시 충분한 휴식시간을 줄 생각이다.


대회 MVP 서정원 - "선수들의 의욕이 FA컵 우승의 요인"

-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무엇보다 수원삼성이 정규리그, 아디다스컵, 아시아 클럽선수권, 아시아 수퍼컵 등에 이어 이번 FA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축구팀이 우승할 수 있는 모든 대회를 우승한 점이 매우 기쁘다.

단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우승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연초에 아시아 클럽선수권과 아시아 수퍼컵 때문에 해외원정을 많이 하는 등 컨디션 조절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다. 아마 올 한해 국내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것이 있으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 내년 시즌 K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 우승의 원동력을 무엇이었나?

K리그 막바지부터 팀 분위기가 좋았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았다. 무엇보다 우승에 대한 의욕이 강했다. 2주 정도 합숙하면서 집중력이 높아졌고 노장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우승하자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회에 들어가면서 느낌이 무척 좋았다.

- 팀의 주장으로 힘든 점도 많았을텐데.

주장을 맡음으로 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줬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다. 경기할 때도 개인적인 욕심을 내면 팀 플레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을 넣기보다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어쨌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주장 완장은 후배에게 물려줄 생각이다. 후배가 주장을 맡아야 책임감이 생겨 팀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나는 뒤에서 후배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 대전과의 준결승전에서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잘 모르겠다. 당시 나는 골을 넣기 위해 그 위치에 있었던 것이고 그 위치가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를 경기장에 있는 내가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 팀에서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한 것으로 아는데.

아직 플레잉 코치보다는 선수로서 2년 정도 더 뛰고 싶다. 솔선수범해서 후배들도 선수생활을 보다 오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

서귀포=SPORTAL 백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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