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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수원삼성 수문장’ 양형모 “나태해질 때마다 곽희주를 떠올린다”

2020.11.28 | VIEW :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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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해질 때마다 곽희주를 떠올린다.”

수원삼성의 수문장 양형모(29)에게 2020 AFC챔피언스리그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2014년 입단 후 줄곧 ‘서브 골키퍼’였던 그는 올시즌 K리그 16경기에 출전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자리를 꿰차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기회를 잡지 못하고 힘들었던 순간마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곽희주의 투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2016년 7월13일 빅버드에서 열린 성남FC와 FA컵 8강전. 당시 수원은 2명이 퇴장 당한 위기 속에서 연장 혈투를 벌였다. 수비수 곽희주는 허벅지 근육에 경련을 느끼면서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몸을 날려 태클했다. 팬들은 “져도 좋으니 그만 뛰라”고 만류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연장에 이어 벌어진 승부차기에서 수원은 양형모의 잇단 선방으로 승리했고, 결국 그 해 FA컵 챔피언에 올랐다.

양형모는 “희주 형은 기어 다니면서도 수비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때 ‘프로라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하고 깨닫는 순간이었다”며 “지금도 나태해질 때마다 그 날 곽희주 형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말했다. 양형모는 오는 12월1일 광저우 헝다와 리턴매치에서도 무실점 방어를 다짐했다.

Q. 올시즌은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본인에게는 남다른 한 해가 됐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들게 시작했다. 다행히 리그가 정상화됐지만 내겐 기회가 없었다.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AFC챔피언스리그에서도 그 기회를 이어가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회에 출전한 만큼 당연히 제일 위로 가고 싶고, 골키퍼인 만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싶다. 우선 광저우전에 집중하겠다. 긴장을 풀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고 싶다.”

Q. 그동안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3년 전 빅버드에서 열린 이스턴SC(홍콩)전이 첫 출전이었고, 지난 광저우전이 두 번째 출전이다. 특히 광저우전은 수원 입단 이후 해외에서 치른 첫 경기였다. 광저우전 전날 경기장 답사를 하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을까’하고 되물어봤고, ‘어느 누구와 상대하건 간에 똑같이 준비하고, 똑같이 최선을 다하자.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Q. 어느덧 수원에 입단한 지 7년쨰다. 최고의 순간은 2016년 FA컵 결승전인가?

“물론 내가 마지막 킥을 성공시키며 우승했던 결승전도 기억에 남지만, 성남과의 8강전을 더 짜릿한 추억으로 꼽고 싶다. 내가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이긴 좋은 추억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곽희주 형 때문이다. 다리에 경련이 와서 뛰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기어 다니면서도 수비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때 ‘프로라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었다. 지금도 나태해질 때마다 그 날 곽희주 형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Q. 수원삼성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수원삼성은 내가 입단한 첫 팀이고 지금도 뛰고 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기회가 주어지든, 주어지지 않던 상관없이 팀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점점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 그만큼 애착이 크다. 요즘 매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이 힘들어 하는데,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드리고 싶다.  모두 힘을 합쳐 성적을 올리고, 나도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실 내가 충북대 입학 전까지 체계적인 골키퍼 교육을 받지 못했다. 은퇴 후 지도자가 된다면 그동안 수원에서 신범철, 이운재, 김봉수 선생님께 배운 노하우를 잘 가르치고 싶다.”

Q. 평소 책도 많이 읽고, 블로그 활동도 열심히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동안은 정신을 단단히 만들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었다. 요즘에는 식습관이나 운동효과를 다루는 건강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있다. 경기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아보는 중이다. 블로그는 순수한 취미생활이다. 잊혀지는 것들을 기억하고, 경험한 것들을 남겨두면 훗날 찾아보면서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