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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경기, 수원 선수들 몸이 무거운 이유

2002.04.23 | VIEW : 7274

최근 2경기, 수원 선수들 몸이 무거운 이유
아시안 클럽컵 우승 이후 아디다스컵에 참가하고 있는 수원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 중 최근 수원의 경기 모습이 부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치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던 패스, 빈 공간이 생기면 어김없이 치고 들어가던 공격진의 돌파, 짜임새 있는 포백 수비라인 등 수원의 전담 특허인 고유의 팀컬러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홈에서 열린 부천과의 경기에서도 비록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면 대승을 거둘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후반 경기 내용이 아쉬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서정원의 골로 2-1로 앞서나간데다가 3분 후 이임생까지 퇴장 당하면서 수원이 절대 유리한 상황을 맞았기 때문.

그러나 수원은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면서 오히려 상대방의 빠른 역습에 고전했고 산드로가 퇴장 당하는 어려운 상황까지 맞으면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어야만 했다.

아시안 클럽컵 참가이후 가진 두 번의 경기에서 1승 1패, 득점 3, 실점 4.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골 득실차로 성남에 뒤진 2위지만 아시아 최강의 클럽임을 자부하는 수원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 만족스러운 내용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작년의 상황을 생각하면 수원의 이러한 부진이 어느 정도 설명된다. 지난 시즌에도 아시안 클럽컵 우승, 수퍼컵 우승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수원은 근 한 달간 극히 부진한 모습을 보인바 있기 때문.

김호 감독은 이러한 국제 대회 참가이후 나타나는 부진에 대해 크게 체력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먼저 기후와 환경이 다른 중동에서 강도 높은 대회를 참가한 후 국내에 돌아와서 겪는 체력적인 적응 문제이다. 아시안 클럽컵을 앞두고 수원은 다른 팀들과 달리 1월초부터 소집해 남해에서 훈련을 계속해왔고 제주에서 벌어진 동부 4강전, 그리고 이란에서 벌어진 준결승, 결승에 참가했다. 빡빡한 강행군이었다는 점은 말할 것도 없고 쌀쌀한 1월의 남해, 날씨 변화가 심한 제주, 기후 조건이 전혀 다른 이란에서 연이어 경기를 가진 뒤 다시 따뜻해진 한국에서 경기를 가지느라 선수들이 신체 리듬을 찾기 어렵다는 것.

두 번째 이유는 정신적인 면에 있다. 선수들은 아시안 클럽컵 같은 큰 대회 위해 몇 달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극도로 집중력을 발휘하는데 대회가 끝난 후에는 다시 자신을 재정비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커다란 중압감속에 대회를 준비하고 이를 우승한 뒤 곧바로 다른 대회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면 아무리 자기 관리가 철저한 프로선수라 할지라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고종수, 김진우, 데니스, 조성환, 신홍기, 고창현, 정용훈 등 자그마치 7명이 부상을 당하고 이운재, 최성용 등이 대표팀으로 차출되어 스타팅 라인업조차 구성하기 힘든 점은 수원이 고전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지난 부천전에서 새벽에 갓 복귀한 조병국과 손대호가 스타팅으로 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수원의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김호 감독은 상황이 힘들지만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큰 대회 우승 후 선수들이 재응집하기까지는 원래 3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어려움이라는 것. 오히려 선수들이 의욕을 보이고있기에 남은 경기에서 부상을 방지하고 선수들의 충분한 회복만 따라준다면 목표했던 아디다스컵 4년 연속 우승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아시아 정상이라는 자리에 오르고도 자만심을 버리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아디다스컵에 뛰고 있는 수원 삼성 선수들. 아시아 정복에 이어 K리그 정상을 노리는 수원의 땀방울이 시즌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에서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스포탈 이은호기자